[포인트경제] 지난 6·3 지방선거를 뒤흔들었던 '박완수 경남지사 선거캠프 관권 개입 및 딥페이크 영상 제작' 의혹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지난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현직 경남도 공무원 3명과 디자인업체 대표 1명 등 총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경찰의 판단은 이번 수사가 단순한 실무진의 일탈을 넘어 실체적 진실의 핵심을 향해 칼끝을 바짝 겨누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들은 박 지사의 핵심 정무·홍보 라인에서 일하던 임기제 공무원들이다. 도지사가 직접 채용한 '측근 중의 측근'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정가와 공직사회에서 박 지사는 엄격한 업무 스타일과 호통 리더십으로 '호랑이'라는 평이 자자하다. 공직사회 내부의 기강과 지휘 체계가 얼마나 철저하게 작동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과연 도지사의 묵인이나 지시 없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막중한 불법 선거운동을 도모했을 리 만만치 않다는 것이 상식적인 시선이다.
그동안 박 지사 측은 딥페이크 제작 전담팀의 존재를 전면 부인하며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제보자 A씨의 폭로에 담긴 구체적인 증거와 대용량 저장장치 속 미공개 원본 동영상들의 존재, 그리고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마당에 이를 단순 '개인적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기엔 설득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제 시선은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와 향후 경찰 수사의 향방으로 쏠린다. 이번 영장이 발부된다면 수사의 칼날은 당연히 이들을 움직인 '윗선'과 선거캠프 수뇌부의 개입 여부를 향해 더욱 매섭게 파고들 것이다.
그렇기에 경찰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예민해야 한다. 단순히 실무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선에서 그치거나 몸통은 남겨둔 채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끝난다면 도민들의 거센 불신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으로 확보한 방대한 증거와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윗선의 묵인과 지시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세심하고 예민하게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법의 단죄 앞에 성역은 없다. 이번 수사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향해 나아갈 때, 훼손된 민주주의의 신뢰도 비로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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