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종속회사 33개 더 줄였다…본체 쪼개기 전 ‘철저한 사전정리’

마이데일리
카카오 사옥. /카카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가 회사 본체를 인공지능(AI)과 투자 전문 법인으로 나누는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가운데 이에 앞서 최근 1년 반 동안 30곳이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철저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헬스케어·다음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몸집을 가볍게 한 뒤 ‘본체 분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25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종속회사는 2024년 말 158곳에서 지난해 말 146곳, 올해 6월 말 125곳으로 줄었다. 1년 반 만에 33곳이 순감했다. 지난해 11곳이 새로 연결됐지만 23곳이 제외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3곳이 추가된 반면 24곳이 빠졌다.

◇ 1년 반 만에 33곳 순감…게임·헬스케어·다음 정리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 계열 구조 단순화를 지속해왔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배력을 상실했고, 다음 뉴스·검색·메일·카페 등 다음 서비스 사업을 에이엑스지로 넘겼다. 일부 자회사는 다른 계열사와 합병하거나 청산하면서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들어 정리 속도는 더 빨라졌다. 카카오는 5월 에이엑스지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매각했고 6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지배력을 잃으면서 카카오게임즈뿐 아니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엑스엘게임즈, 메타보라 등 게임 관련 다수 법인이 한꺼번에 연결 대상에서 빠졌다. 올해 상반기에 연결 제외된 회사는 총 24곳이다.

단순히 회사 수만 줄인 것은 아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도 플랫폼 비중이 커지고 있다. 동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4.4%에서 지난해 57.7%, 올해 상반기 59.0%로 높아졌다.

카카오 연결 종속회사, 플랫폼 매출 비중, 영억익 그래프.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군살 빼는 동안 이익 늘어

계열 구조를 줄이는 동안 수익성도 개선됐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7711억원으로 2024년 4615억원보다 67%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약 6.5%에서 10.1%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884억원으로 중단영업을 반영해 재작성한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2.1% 수준까지 상승했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했다. 플랫폼 매출도 1조2303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계열 구조 축소와 비용 효율화, 플랫폼 사업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본체를 재편할 수 있는 실적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 계열사 정리 끝 본체로…AI·투자 분리

카카오가 지난 21일 발표한 인적분할은 그동안 계열사 단위에서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을 본체까지 확대한 조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광고·커머스·AI를 담당하는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및 투자 사업을 맡는 카카오X로 나뉜다.

분할 세부 구조와 2030년 성장 목표는 앞서 공개됐다. 카카오AI는 AI 사업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카카오X는 기존 자회사 가치 제고와 신규 투자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최근 비주력 사업과 복잡한 계열 구조를 상당 부분 정리하면서 본업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왔다”며 “이번 인적분할은 그 흐름을 본체까지 확대한 만큼 앞으로는 단순한 조직 정리가 아니라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각 실질적인 성장 성과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카오, 종속회사 33개 더 줄였다…본체 쪼개기 전 ‘철저한 사전정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