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메기효과란 말이 있다. 미꾸라지를 운송할 때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하느라 활동성을 유지한다는 속설에서 유래됐다.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가 집단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의미다.
SSG 랜더스의 메기는 '괴물 신인' 김민준이다. 올해 11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빠르게 1군에 적응,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고졸 신인 연속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다. 1위는 1994년 롯데 주형광의 6경기 연속.
이토록 노련한 신인이 있을까.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평균 구속은 145.0km/h다. 좋은 편이지만 특출나다곤 보기 어려운 수치. 이를 압도적인 스플리터,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극복한다. 서드 피치인 슬라이더, 타이밍을 뺏는 커브도 나쁘지 않다.


김건우가 자극을 제대로 받았다는 후문이다. 23일 이숭용 감독은 "김건우가 초반에 좋았다가 중간에 진짜 안 좋지 않았나. 그런 부분을 지혜롭게 겪으면 노하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건 김민준이 들어오면서 본인이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충격까지 받았다고 하더라. 그전까진 자기가 제일 막둥이였는데,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가 그렇게 던지니까 '나는 뭐했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본인도 로케이션을 더 신경 쓰게 되고, 창피하단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건우는 지난해 35경기에서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드디어 알을 깼다는 평을 받았다. 이중 키킹을 장착하고 제구와 구위 모두 상승, '제2의 김광현'이란 별명을 받았다.
올해 풀타임 선발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22경기 7승 9패 평균자책점 5.95다. 전반기는 17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67로 크게 흔들렸다. 후반기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65로 안정을 찾았다.

이숭용 감독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 성장하겠다 싶더라. 내년 되면 외국인 투수 둘이 잘하고, 김민준이 아프지 않고, 김건우가 이렇게 해주고, 우리가 생각하는 (2군) 친구들이 올라와서 해주고, 김광현까지 건강하게 돌아오면 선발이 6명이 된다"고 내년 선발진 계획까지 설명했다.
김민준이 합류하기 전까지 SSG는 가장 선발진이 불안한 팀이었다.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6.28로 리그 최하위였다. 9위 키움 히어로즈(4.67)와도 차이가 매우 컸다. 후반기는 4.07로 리그 3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김민준의 메기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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