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국민은행 내에 뒤숭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국세청이 KB국민은행에 대한 비정기(특별)세무조사에 대대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세무조사 착수 배경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돌발 이슈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진 모습이다.
◇ 국세청, 심층세무조사 돌입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3일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회계자료를 확보하며 세무조사에 본격 돌입한 바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비정기 또는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주로 기업의 구체적인 탈세 혐의 등이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투입되며,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조사4국은 흔히 ‘국세청의 중수부’ 또는 ‘재계 저승사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023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기업 세무조사가 4~5년 주기로 실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 시기보다 이르다.
세무조사의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세청 측은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세무조사 배경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배경은 알지 못하고 있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다. 예상치 못한 고강도 세무조사가 시작되면서 KB국민은행 내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이번 고강도 세무조사가 시작된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는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7일 압축후보군(내부 4명·외부 2명)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뒤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압축 후보군 중 내부 출신으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부문장 △이환주 행장이 포함됐다. 외부 출신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다. 회추위는 이들 중 3명을 추려 내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 차기 회장 인선·경영진 거취에 영향 미칠까
이런 시점에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선 이번 이슈가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돌발 악재로 KB국민은행 현 수장인 이환주 행장의 부담도 부쩍 커진 모습이다. 시장에선 이번 이슈가 이 행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환주 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그의 연임 여부와 함께 향후 거취를 주목해왔다.
그는 2025년 행장에 오른 이후 회사의 호실적을 이끌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일궈왔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최종 차기 회장 후보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행장 연임 전망은 밝은 것으로 점쳐왔다. 취임 이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내온 점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져왔다.
다만 그의 경영 평가는 엄중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내달 금융감독원은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과 대상으로 종합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세청이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돌입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한편, 이번 세무조사는 올해 말 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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