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40%대를 간신히 유지한 결과까지 나왔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여러 영역에서의 동시다발적 문제가 속출하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도 이러한 지지율 하락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24일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관련 긍정평가는 40.2%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7월 둘째 주 48.9%의 지지율을 얻은 이후 6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47.7%에서 56.9%로 우상향했다. (이 여론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은 3.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7월 전후로 굳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청 갈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궁극적으론 부동산 문제, 레버리지 ETF 사태와 같은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 이번 지지율 하락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리얼미터는 용산공원 주택 공급 관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과 대법원장 서면 제청 논란,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불안 등을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은 데에는 30%대로 추락하는 것을 가까스로 막아냈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통상적으로 30%대 지지율을 중도층의 이탈이 본격화하고 국정 운영의 부담이 커지는 ‘마지노선’으로 평가한다. 역대 정부에서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에 접어들면서 국정 동력은 빠르게 약화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도 현재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청와대, 돌파구 찾기에 부심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여권 내 힘의 균형이 당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나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동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벌어진다면 여당 내부에서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달리 여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렇다 보니 청와대도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장 지지율 하락에 있어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정책 개선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23일) 당정청이 협의회를 열고 부동산 세제 개편 수정 방안, 주택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세재개편안 수정안은) 정책 완성도와 국민적 수용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국민 의견과 당정 협의 결과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당과의 관계를 다지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의원 등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과 만찬을 가진데 이어 오는 25일에는 민주당 김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한다. 오는 28일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전반적 사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여당과의 접촉면을 늘림으로써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러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실질적 성과’를 통해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삶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국정 운영 전반을 꼼꼼히 살펴보겠다”며 “민생과 경제 현장에서 이러한 노력과 그 변화가 체감될 수 있도록, 실질적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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