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여부를 넘어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당이 12·3 내란을 헤쳐 나간 동지이며 사회개혁의 방향을 큰 틀에서 공유하는 만큼 상호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취지다. 다만 혁신당은 연대에 앞서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진보 정당들과 미래를 향한 연대의 다리를 놓겠다며 이를 추진할 당대표 직속 TF(태스크포스)인 ‘대통합추진단’ 설치 방침을 밝혔다.
단장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맡고 그 산하에는 △진보연대분과(위원장 진성준) △혁신당 연대분과(위원장 이해식) △영입확장분과(공동위원장 황명선·이소영) 등을 두어 대대적이고 신속한 전방위 연대·통합·확장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이 큰 운동장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대통합이 중요하다”며 연대 과정에서 목소리를 소통할 창구 역할로 담당 위원장들을 임명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혁신당은 민주당의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당황스럽다는 기색을 표했다. 당일 김 대표의 혁신당 예방을 앞둔 시점이었음에도 혁신당과 사전 협의 없이 연대 담당 기구와 담당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이다.
혁신당은 실질적인 연대를 이루려면 양당 간 신뢰 회복 조치가 우선이라며 그간 민주당을 향해 촉구해 온 ‘민주당·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5당 원탁회의’ 개최를 재차 요구했다.
이후 진행된 예방 자리에서도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의 TF 발표를 겨냥해 “양당 사이에 아물지 않은 상처부터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 대선에서 양당이 연대했던 정신으로 돌아가 원칙과 기준을 되살려야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양당 관계를 두고 “연대로 할 것인가, 합당으로 할 것인가라는 협력 방식을 결정해야 할 현안이 있다”며 가장 가까운 관계로 규정했다. 동시에 당내에 남아 있는 이중 당적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실적 선결 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연대와 합당 모두 ‘윈윈’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양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각각의 당원들의 토론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형태와 상관없이 ‘연대’가 대전제라는 점 △방식에 상관없이 ‘공정’해야 한다는 점 등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또한 김 대표는 신 대표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내세운 ‘자강론’을 거론하며 “‘농반진반’으로 합당하자는 소리인지 말자는 소리인지 묻기도 했다”며 자강을 강조해 온 신 대표가 펼쳐갈 길 위에서 양당이 대화로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연대에 대한 의지를 덧붙였다.
비공개 회동 직후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일방적인 담당자 지명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하며 양당 간 온도 차를 전했다. 특히 민주당이 연대분과 위원장으로 이해식 민주당 의원을 지정하면서도 한 축으로는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을 이중 당적 관련 담당자로 지정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박 선임대변인은 “신뢰 회복을 위한 언급이라고 보기에는 오히려 갈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흡수 합당’을 거론했던 만큼 대표로서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표의 입장은 확고하다. 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합당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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