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디코트크루 이정민] 아직은 짧은 농구 인생이지만, 수락중학교 주장 박서연의 곁에는 농구 여정을 함께해 온 사람들이 있다.
22일 서울 노원구 노일중학교 체육관에서 2026 서울 노원 i1 디비전리그(여중) 3라운드가 열렸다. 총 12개 팀이 참가한 여중부는 3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렀으며, 각 조 1·2위 팀이 오는 9월 20일 6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우승을 다툰다.
수락중은 월곡중학교 슈터즈를 32-18로 제압한 뒤 경희여중학교 퀘이사를 41-14로 꺾으며 조 1위로 본선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이자 팀의 에이스인 박서연은 2경기 도합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경희여중 퀘이사와의 경기 후 박서연은 “팀에 3학년 학생이 나 포함 5명이다. 우리가 모두 모이는 날이 흔치 않아 한두 달 전부터 지는 경기가 많았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고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더니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현재 팀의 주전 포워드이자 주장인 박서연이 농구공을 처음 잡은 건 4년 전의 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농구를 접한 뒤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엔 드리블도 잘 못 하고, 슛이나 레이업도 할 줄 몰랐다. 그런데 별다른 이유 없이 농구에 푹 빠졌고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농구부에 들어가고 싶었다. 운이 좋게 농구부 선배들이 가입을 권유해줘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저 농구가 좋았던 신입생이 어느덧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 성장했다. 리더의 자리가 부담이 되지 않냐고 묻자, 박서연은 “성격적으로 리더의 기질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가끔은 팀원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마음같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경기가 잘 안 풀린 날엔 처져 있는 팀원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는데, 나도 힘들어서 선뜻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자란 주장의 말을 잘 들어주고, 머릿속이 복잡할 때 옆에서 도와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서연은 함께해 온 동료들 덕분에 농구를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녀의 성장을 도운 코트 밖의 또 다른 인연들도 있었다. 롤모델인 춘천여고 2학년 김지민(G, 161cm)과 수락중 김동철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다.
작년 원주에서 열린 3대3 농구 대회에서 김지민의 활약을 본 뒤 롤모델로 삼게 된 박서연은 “돌파나 리바운드는 자신 있지만, 패스가 부족하다. 김지민 선수처럼 패스를 센스 있게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민의 플레이를 보며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커졌다. 한때 엘리트 선수의 꿈을 꾸기도 했지만, 박서연은 함께해 온 동료들과 즐겁게 농구하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드리블 기본기부터 경기 후 피드백까지, 박서연의 성장을 도운 김동철 선생님도 그녀에게 소중한 존재였다. 그녀는 “농구를 잘 못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셨다. 가르쳐주시는 동안 힘드셨을 텐데, 리그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김동철 선생님 역시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주고 있는 박서연을 두고 “투지가 굉장히 뛰어난 학생이다. 공을 뺏기지 않으려는 정신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움직임이 탁월해서 주장을 맡기면 잘할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도, 농구도 열심히 하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주장으로서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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