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드디어 KT 위즈도 외국인 투수 덕을 보는 것일까. 로건 앨런이 수원 입성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올해 KT는 외국인 투수 복이 없었다. 시즌 초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는 부상으로 조기에 이탈했다. 맷 사우어는 매번 들쭉날쭉한 피칭을 거듭하다 팀을 떠났다. 보쉴리의 대체 외인 로건은 2025년과 달라진 피칭 퀄리티를 선보였다. 하지만 '1선발'로 부르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이날은 달랐다. 로건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1패)을 챙겼다. 7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실점) 패전 이후 개인 5연승 행진이다.

의미가 큰 피칭이다.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또한 두 번째 무사사구 경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썼다. 이 모든 것이 한 경기에 나왔다.
구속 회복도 반갑다. 로건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팔각도를 올리고 구속을 끌어올렸다. 매 경기 150km/h를 넘나드는 공을 뿌렸다. 그런데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구속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146.9km/h를 기록했다. 올해 가장 낮은 구속. 시즌 평균은 148.6km/h다. 이날은 146~151km/h를 마크했다.
구속이 빨라지고 제구까지 좋았다. SSG 타자들이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다. 위기가 없었다. 4피안타 모두 단타만 내줬다. SSG 타자들은 한 번도 득점권에 들어서지 못했다. 두 번의 선두타자 출루도 땅볼과 병살 혹은 삼진-삼진-뜬공으로 처리했다.
백미는 6회다. 선두타자 안상현과 무려 12구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힘이 빠진 탓일까. 정준재에게 내야안타를 헌납했다. 3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내줬고, 이 타구가 허경민의 글러브에 끼었다. 로건은 흔들리지 않고 박성한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는데 샘 힐리어드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아웃을 확인한 뒤 로건은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로건의 호투 덕분에 3-1로 승리했다.

경기 후 로건은 "최근 몇 경기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많이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오늘은 포수 한승택 선수와 수비에서 도와준 야수들 덕분에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언제나 개인 승리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로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피칭으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로건은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대 팀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이라 생각한다. 매 경기 가을 야구에 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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