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박재현에게 2번타자 맡기면 안 되나요…KIA 끝없는 딜레마, 늘 김도영 앞에서 허전하다[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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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박재현이 2회초 2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2번타자 고민.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내내 2번타자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리그 2번타자 타율은 0.282, 출루율은 0.358, 장타율은 0.403이다. 그런데 KIA는 2번타자 타율 0.278, 출루율 0.329에 불과하다.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타율 8위, 출루율 9위에 불과하다. 장타율만 0.448로 리그 평균을 상회한다. 리그 2위.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박재현이 2회초 2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그러나 KIA의 2번타자 장타율이 좋은 건 중심타자들이 돌아가며 2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게 의미부여를 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2번타순에서 장타가 많이 나오면 3~5번타순에서 장타율이 그만큼 감소했다.

올 시즌 대다수 주축 선수가 2번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붙박이로 자리잡지 못했다. 김호령은 1~2번으로 오면 유독 타격 사이클이 꺾였고, 김도영이나 헤럴드 카스트로를 2번에 두는 건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괴는’ 격이었다.

김선빈은 2번에 마침맞다. 특히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리드오프 박재현이 출루하면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때문에 김선빈이 타격감이 좋을 땐 2번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 발이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리를 잘 관리해야 하는 선수라서 빨리 뛰라고 해서도 안 된다. 3~5번 ‘도나스’ 트리오가 장타를 쳐도 상황에 따라 투 베이스를 못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공격 흐름이 답답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원활하게 터지면, 2번타순의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21~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2번에서 딱 막히는 느낌이 있었다. 21일 2번타자 하주석은 5타수 무안타, 22일 2번타자 박정우는 4타수 1안타를 쳤지만,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이범호 감독도 늘 “(박)재현이는 1번보다 2번이 어울린다”라고 한다. 박재현은 리드오프지만 엄밀히 볼 때 2번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공을 잘 골라내는 스타일도 아니고,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타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재현을 2번에 두면 리드오프가 마땅치 않다는 고민이 새롭게 생긴다. 결국 테이블세터의 고민인데, 그래도 꾸준히 잘 하고 있는 박재현을 리드오프로 두고 박재현과 김도영 사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자를 매일 새롭게 찾는 실정이다. 리드오프에서 막히면, 정말 공격의 흐름이 확 꺾인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KIA가 지난 겨울 박찬호(두산 베어스)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하지 않았다면 이런 걱정을 안 할 수도 있었다. 박찬호는 리드오프나 2번의 적임자이고, 최형우가 있었다면 카스트로를 2번에 넣어도 김도영,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의 힘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11-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범호 감독의 2번타자 고민은 올 시즌 내내, 아니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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