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용수 확보, 하수재이용 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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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800조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기반시설인 용수 확보를 놓고 댐 중심의 수원 개발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동복·주암댐 등을 활용해 하루 65만톤의 공업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수 방류수를 고도 정수해 반도체 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력·용수 인프라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여부도 오는 25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주목된다.

최경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진보당·광산3)은 2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호남 반도체 용수, 하수처리수 활용 방안과 과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기후위기와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 수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하수 방류수를 산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순환형 수자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발제와 토론을 맡은 최낙선 '하수 방류수를 반도체 용수로 추진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광주 반도체 용수는 하수 방류수로 100%를 넘어 1000%까지 가능하다"며 재이용 확대를 제안했다. 고성능 역삼투막(RO)과 초여과막(UF) 등 고도 정수기술을 활용하면 하수 방류수를 초순수 원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하루 30만톤에 달하는 하수 방류수를 세척·냉각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은 국가 수자원의 비효율적 이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싱가포르의 '뉴워터'와 삼성전자 평택·화성사업장 등의 재이용 사례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반도체 산업은 물을 더 많이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이용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극한가뭄에도 시민 생활용수를 우선할 수 있는 물 관리체계를 주문했다. 

유승용 KBS 광주방송총국 기자는 대만 사례를 들어 재이용 기술 혁신과 선제적 인프라 투자, 민·관·학 수질검증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정학철 화순군의회 의원은 동복댐 증고와 관련해 주민 참여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정부의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남 반도체 국가산단에는 1단계로 동복·주암댐을 통해 하루 35만톤을 공급하고, 2단계로 하수재이용수와 나주댐 등을 활용해 30만톤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력·용수 기반시설 사업의 예타 면제 여부는 이르면 25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상에는 산단 전력 1단계 공급선로와 동복댐 증고, 광역상수도 관로 신설·확충 등이 거론된다.

최경미 의원은 "생활하수 재이용과 댐, 해수담수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 반도체의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용수를 확보하느냐를 넘어, 기후위기와 물 부족에 대응해 확보한 수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재이용하고 지속가능한 순환체계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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