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군기반장이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린 선수들이 큰 착각하는 것이다.”
KIA 타이거즈 ‘테토남 포수’ 김태군(37)은 팀에서 군기반장으로 통한다. 어떤 선수든 그라운드 안팎에서 프로 선수가 프로 선수답지 못하면, 그 모습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한번이라도 눈 감고 넘어가면 팀 케미스트리가 무너진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김태군이 늘 후배들에게 쓴소리만 하는 게 아니다. 알고 보면 경기가 없는 날 후배들에게 밥도 잘 사주고, 격려도 많이 해주는 따뜻한 선배다. 이런 김태군을 두고 구단 안팎에선 미래의 지도자감이란 평가를 내린다. 김태군은 30대 후반이다. 선수생활을 할 날이 했던 날보다 짧을 것이다.
김태군은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정우주에게 8회초 역전 결승 투런포를 뽑아냈다. 그는 웃더니 “군기반장이요? 저는 그냥 저 나름대로 하고 있는데 이게 군기반장이라고 하면 역할이 너무 낮은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이 정도 가지고 군기반장이라고 하면 어린 선수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냥 어린 친구들 운동장 나가서 재밌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요즘 타격감, 컨디션이 좋다. 이날 경기중반에 들어갔지만 게임체인저가 됐다. “항상 야구장에서 즐겁게 하려고 한다. 좋은 기운이 KIA로 오고 있는 것 같다. 경기 중간에 나갔는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게임을 했다. 점수를 안 주려고 하면 분위기를 더 상대에 내준다. 마음 내려놓고 했던 게 더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KIA는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 급기야 LG 트윈스를 4위로 밀어내고 승률 1리 차로 3위로 올라섰다. 이의리가 마무리로 자리잡으면서 팀 경기력의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러나 김태군은 “언젠가 한번은 또 고비가 올 것이다. 그 고비를 짧게 넘겨야 한다. 작년에 큰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또 와다. 위기일 때 고참이 항상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태군은 “144경기하면서 위기가 오는데, 잘못된 걸 그냥 눈 감고 넘어가면 되풀이돼요. 그렇게 야구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김태군의 이 발언은 무조건 맞다. 팀이 잘 나가면 반대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KIA도 선발, 중간 등에 여전히 잠재된 불안요소들이 있다. 일례로 19일 경기서 잘 던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도 경기 중반 갑자기 흔들리자 김태군에게 혼이 났다는 게 시라카와의 얘기다. 개개인의 경기력이나 체력이 처지면, 혹은 기본을 지키지 못하거나 바빕 등 운 등이 안 따르면 위기가 찾아온다.
한편으로 KIA 포수진은 올해 내실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러자 김태군은 “화려한 포수는 반짝이다. 내실이 단단해야 한다. 포수는 모든 팀원이 지켜본다. 더 단단해져야 신뢰관계가 형성된다. 항상 가식 없는 대화가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계산하지 않고 가식 없이 다가가야 한다”라고 했다.

김태군에게 미래의 지도자감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웃더니 “선수생활을 좀 더 오래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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