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실투는 무조건 오게 돼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던 2024년보다 올해 홈런을 훨씬 많이 칠 기세다. 이미 2년 전 38개에 1개 차로 다가섰고, 이번달에 40홈런을 돌파할 기세다. 아시안게임 핸디캡이 있겠지만, 홈런왕 등극 가능성도 생겼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왜 2년 전보다 홈런을 더 잘 치는 것일까. 우선 홈런을 잘 치기 위한 하드웨어와 매커닉이 완벽하다. 스스로도 자신의 매커닉이 확실히 잡혔다고 말할 정도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감이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다.
현재 김도영이 가장 홈런으로 잘 연결하는 코스는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들어온 코스와 약간 가운데에서 높은 코스인데 조금 몸쪽으로 들어온 코스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9회초에 이민우에게 만들어낸 쐐기 스리런포 역시 몸쪽에서 약간 높게 들어온 투심, 이른바 ‘김도영 존’이었다. 최근 김도영의 타격을 보면 이 코스에 들어온 공은 절대 안 놓치고 홈런이나 2루타로 연결한다.
김도영은 19일 경기를 마치고 “내 존이다. 실투는 무조건 오게 돼 있으니까. 투심은 당연히 몸쪽으로 쓰니까…그냥 가까운 공만 최대한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이 존을 안 놓친다고 칭찬했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본인이 그런 쪽으로 공략을 하는 것 같다. 좋은 공이 올 때 안 놓치고 한번에 승부를 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려운 공이 올 때는 따라가는 빈도수가 높긴 하다. 재작년엔 도루도 많이 하고 아무 것도 모르고 막 달려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모든 걸 알고 홈런 치는 방법을 안다. 어떤 구종이 어떤 코스로 올 때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들어간다”라고 했다.
2년 전보다 스트라이크 존을 좁히면서 애버리지는 다소 손해를 보고 있지만 홈런은 많이 친다. 이범호 감독은 “애버리지를 올리려면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써야 한다. 넓게 쓰다 보면 펀치력은 아무래도 조금 떨어지겠죠. 그런데 영리한 친구라 스트라이크 존에 변화를 주면서 밀어쳐야 할 땐 밀어칠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 김도영의 추구미는 3할이다. 현대야구에선 그렇게 중시하지 않지만, KBO리그에선 3할타자의 가치가 높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홈런왕은 전혀 의식하지 않지만 3할은 꼭 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폭염 브레이크와 함께 3할을 찍었다가 다시 살짝 떨어진 상황. 그러나 3할 등극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범호 감독의 설명대로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면 말이다. 실제 20일 경기서 3안타를 치며 타율 3할을 돌파했다. 0.302.
이범호 감독은 “본인이 가장 중시하는 게 3할이다. 홈런 개수를 조금 벌어놓은 상태라 정확한 배팅을 위해 당분간 좀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심지어 김도영은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이든 안타든 결과를 내는 것은 타격감과 무관하다는 생각이다. 이는 김도영이 홈런을 노리는 타자가 아니라는 증거다.

김도영은 “중요할 때 나오는 상황은 타격감과 상관없이 그냥 모든 타자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럴 땐 지금까지의 타격감은 전혀 생각 안 하고 내가 오로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쓴다. 아드레날린이 나온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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