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박재현(20, KIA 타이거즈)이 전날 주루사를 환상적인 페이크 번트&슬러시로 만회했다. 그러자 김도영은 쐐기 스리런포로 팀의 4연승을 완성했다.
박재현은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다소 무리한 주루를 하다 아웃됐다.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측 몬스터월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그런데 후속타자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한화 유격수 심우준이 포구 후 1루로 던지는 걸 보자마자 3루로 뛰기 시작했다.

이때 한화 1루수 김태연의 대처가 더 기민했다. 심우준에게 공을 받아 아웃카운트를 올린 뒤 바로 3루로 던져 박재현마저 횡사했다. 물론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긴 했지만, 박재현은 곧바로 김도영에게 타점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 박재현이 하루만에 영웅이 됐다. 19일 대전 한화전. 2-2 동점이던 9회초 무사 1,2루 찬스였다. 박재현은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어쩐지 쉽게 대지 않았다. 한화 우완 이민우에게 초구 볼이 오자 방망이를 거둬들였고, 2구 투심에 번트를 댔으나 파울이 됐다.
그리고 볼카운트 1B1S서 143km 투심을 공략해 1타점 결승 좌중간적시타를 날렸다. 페이크 번트&슬러시 완벽 성공. 경기 후 만난 박재현에 따르면 이는 벤치의 지시는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단, 박재현에게 선택권을 줬다. 틈이 보이면 페이크 번트&슬러시를 해도 된다고. 박재현은 “감독님이 일단 번트 사인을 냈는데 만약에 네가 자신이 있고 틈이 보이면 과감하게 (방망이를)빼서 치라고 했다. 감독님이 날 믿어준 덕분에 이렇게 과감하게 플레이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한화 내야진의 움직임도 살폈다. 박재현은 “그 상황서 한화 내야진의 움직임을 보려고 했는데 틈이 보여서 바로 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홈런보다 더 짜릿했다. 그런 걸 성공해서 점수로 이어지고 팀이 역전한 게 홈런 칠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그런데 또 체크해야 하는 건 그 이후 한화 벤치의 대응이다. 박재현이 무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다시 무사 1,2루가 됐고, 박정우가 희생번트를 대서 1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다음타자는 김도영이었다.
여기서 한화 벤치는 1루가 비었는데 김도영을 거르지 않았다. 결국 2B서 이민우의 3구 투심이 김도영의 몸쪽에서 약간 높게 들어왔고, 김도영이 놓치지 않고 응징해 쐐기 스리런포를 쳤다. 김도영은 최근 이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김도영은 “나보다 잘 치는 카스트로가 뒤에 있어서 정면 승부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화로서도 김도영 다음타자가 김도영만큼 까다로운 헤럴드 카스트로였다는 걸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도영에게 홈런만큼은 안 맞는 피칭을 해야 했다는 점에서, 한화로선 너무나도 치명적인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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