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서 첫 현지 공동건조…‘침보테함’ 진수

마이데일리
18일(현지시간) 페루 시마(SIMA)조선소에서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오른쪽에서부터 열두 번째)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으로 건조한 '침보테(Chimbote)함' 진수식을 진행했다. /페루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해외 현지 조선소와 공동으로 건조한 첫 함정을 진수하며 K-함정 수출 모델을 확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인 ‘침보테(Chimbote)함’ 진수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진수식에는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라파엘 벨라운데 페루 국방장관, 페데리코 하비에르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총사령관, 최종욱 주페루 대한민국 대사,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양국 정부 및 조선·방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침보테함은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상륙지원함 2척 가운데 1번함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호위함과 원해경비함, 상륙지원함 등 총 4척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상륙지원함 2척을 현지에서 공동 건조하고 있다.

2번함인 ‘탈라라(Talara)함’도 이달 초 육상 건조 공정을 마쳤다.

두 함정은 병력과 물자 수송을 비롯해 군수지원,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상륙지원함이다. 함정명은 각각 페루의 주요 항구도시인 침보테와 탈라라에서 따왔다.

이번 사업은 K-함정 수출 방식을 국내에서 완제품을 건조해 인도하는 방식에서 현지 조선소와 기술을 공유하며 공동 생산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설계와 기술 지원을 맡고, 시마조선소는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블록 제작과 조립, 의장, 시험·시운전 등에 참여했다. 현지 건조를 요구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향후 국내 조선업체의 함정 수출 방식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뒷받침됐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페루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추진을 지원했으며, 주페루 한국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국 간 협력을 지원했다.

주원호 사장은 “침보테함의 진수는 민·관이 하나돼 이뤄낸 팀코리아의 성과”라며 “K-함정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페루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페루 해군의 1500톤급 차세대 잠수함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선도함 건조에 착수하기 위해 페루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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