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JW중외제약이 본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함은경 대표가 맡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통풍·탈모·비만 파이프라인의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 개발과 사업, 경영을 두루 거친 함 대표를 R&D 전면에 배치한 각자대표 체제에서 신약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2203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3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에서 15.3%로 높아졌고,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88억원, 654억원이다.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1832억원으로 17.8% 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은 305억원으로 20% 증가했고, 리바로 패밀리 전체 매출도 532억원으로 12.3% 성장했다.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는 81억원으로 90.1% 늘었다. 수액제 매출 역시 724억원으로 13.7%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본업의 성장과 함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말 출범한 신영섭·함은경 각자대표 체제다. JW중외제약은 신 대표가 영업·마케팅, 함 대표가 R&D와 관리 부문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을 택했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약개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함 대표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개발팀장과 수액마케팅팀장, 그룹 경영기획 업무를 거쳤다. 이후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를 맡았고 현재는 C&C신약연구소 대표도 겸하고 있다. 연구개발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마케팅, 계열사 경영까지 경험했다는 점에서 후보물질 발굴 이후 임상개발과 허가, 사업화를 연결하는 역할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C&C신약연구소는 JW그룹의 신약 발굴 거점으로 에파미뉴라드를 비롯한 주요 후보물질을 발굴해왔다. 함 대표가 C&C신약연구소와 JW중외제약의 R&D 부문을 함께 맡으면서 초기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과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구조도 강화됐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수년간 R&D 투자도 확대해왔다.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506억원에서 2022년 611억원, 2023년 741억원, 2024년 833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1079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14.1%까지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487억원보다 감소했다. 투자 규모는 다소 조정됐지만 앞서 진행해온 주요 신약 과제는 후기 임상과 허가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통풍 신약 에파미뉴라드다. 지난 11일 공개된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주력 개발 용량인 6㎎ 투여군의 혈청 요산 농도 6㎎/dL 미만 달성률은 50.0%로 페북소스타트 40㎎ 투여군 38.3%보다 높았다. 비열등성과 통계적 우월성을 모두 확인했다. 반면 9㎎ 투여군은 페북소스타트 80㎎ 대비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JW중외제약은 6㎎을 중심으로 허가 절차를 밟아 내년 국내 품목허가를 추진한다. 에파미뉴라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약 허가·심사 혁신 방안’ 시범운영 과제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두 차례 허가 신청 전 대면회의도 마쳤다. 함 대표 역시 임상 3상 결과 발표 당시 에파미뉴라드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은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았다. 모낭 줄기세포의 GFRA1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외용제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목표로 한다.
외부 신약 도입도 병행한다. 지난 4월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로부터 GLP-1 수용체 작용제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데 이어 전날 국내 비만 임상 3상 IND를 신청했다. 국내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팡글루타이드는 기존 주 1회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달리 2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중국 임상 3상에서는 52주 투여 후 체중 감소율이 24㎎군 15.12%, 48㎎군 18.54%로 나타났다. 비만 외 추가 적응증에 대한 임상 3상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함 대표에게는 이제 이 같은 임상 진전을 실제 허가와 상업화 성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는다. 개발과 마케팅, 경영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을 사업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JW중외제약 R&D 부문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자체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병행해 연구개발의 혁신성과 사업화 속도를 함께 높이고 있다”며 “에파미뉴라드와 JW0061 등 자체 발굴 신약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팡글루타이드와 같은 후기 임상 단계 유망 자산도 적극 확보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