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난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경남 거제·통영 등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농경지와 농업시설 피해가 확산하자, 농협이 최대 500억원 규모의 긴급 피해복구자금을 투입하는 등 범(凡)농협 차원의 종합지원에 나섰다.
19일 농협중앙회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지역 농업인과 주민들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해 영농복구와 금융·보험, 생활안정을 아우르는 종합지원 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우는 단기간에 기록적인 강수량을 쏟아내며 경남 남해안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968.1㎜, 통영 778.7㎜에 달했다.
이에 따라 18일 밤까지 부산·경남 등에서 1048명이 일시 대피했고, 이 중 581명은 당시까지 귀가하지 못했다.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도 2000건을 넘어섰다.
농업 분야 피해도 적지 않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잠정 집계에서는 거제·통영을 포함한 경남지역 농경지 약 365㏊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조사가 본격화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 농경지 365㏊ 안팎 피해…장비·인력 투입해 영농 정상화
이에 따라 농협은 우선 피해 농업인의 영농 재개를 앞당기는 데 지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침수지역에는 양수기와 펌프 등 복구 장비를 긴급 투입하고 영농자재 공급과 방역·방제, 침수 농기계 수리, 중장비 운용 등을 지원한다. 범농협 임직원이 참여하는 농촌 일손돕기도 실시해 농경지와 농업시설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 500억원 규모의 긴급 피해복구자금을 편성해 피해지역 농축협과 조합원의 복구를 뒷받침한다. 피해 규모와 현장 상황을 살펴 농작물 피해와 영농 기반시설 복구 등에 자금을 집중하고 농업인들의 경영 안정과 영농 재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농협상호금융은 피해 조합원에게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가구당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최대 2.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농업인의 경우 우대 폭은 최대 2.6%포인트까지 확대된다. 기존 대출의 상환 유예도 지원한다.
금융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발생한 거제지역에는 이동점포를 투입해 피해 주민들의 금융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 재해보험 조기 지급·생활구호까지…범농협 경영진 현장 점검
농작물과 가축 피해에 대해서는 현장조사와 손해평가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재해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할 방침이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보험료 납입 유예와 신속한 보험금 지급 등을 통해 피해 농업인과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생활 지원도 함께 진행된다. 피해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식료품을 비롯해 담요·피복 등 재해구호물품을 공급하고, 현장의 추가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물품을 적기에 지원할 예정이다.
범농협 경영진들도 현장으로 내려가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해 농협상호금융·농업경제·축산경제 대표이사 등이 거제와 통영 등 피해지역을 잇달아 방문했다. 현장에서 농업인과 지역 농축협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복구 대책에 반영하고 있다.
농협이 금융 지원에 그치지 않고 농기계 수리와 방제, 일손 지원, 재해보험, 생활구호까지 동시에 가동하는 것은 수해 농가의 경우 농작물 피해뿐 아니라 농기계·농업시설 침수와 영농 중단, 생활기반 훼손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특히 수확기를 앞둔 농가에서는 복구가 지연될수록 추가적인 영농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 속도가 빠를수록 피해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농업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농협은 호우 피해복구와 금융지원은 물론 생활안정과 농축산물 수급안정까지 범농협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 농업인들이 하루빨리 일상과 영농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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