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기술진 손으로 처음 420kV급 친환경 고압차단기를 완성하며 유럽 전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회사 측은 육불화황(SF₆)을 쓰지 않는 420kV급 SF₆-Free 고압차단기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세 번째에 해당하는 성과다.
이번 차단기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SF₆ 대신 지구온난화지수(GWP)가 98%가량 낮은 C₄ 혼합 가스를 절연 물질로 활용한다. 가스 특성이 변하는 만큼 차단 및 절연 설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해야 하는 데다, 420kV급은 국가 핵심 송전망에 쓰여 극심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장기간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해 기술적 난도가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70kV급을 필두로 145kV, 72.5kV급 친환경 차단기를 차례로 완성해 왔다. 이번 420kV급 제품 개발을 발판 삼아 핵심 전압 영역을 아우르는 친환경 차단기 라인업을 완성했다.
3조원 규모 유럽 친환경 전력 시장 선점 총력
420kV급 장비가 설치되는 400kV 송전망은 유럽 송전망 운용사(TSO)들이 다루는 전체 기획 전력망 가운데 절반 넘게 차지하는 핵심 영역이다. 따라서 420kV급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은 유럽 초고압 전력망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통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불소계 온실가스(F-Gas) 제재 강화와 전력 설비 투자 확대가 물리면서, 유럽 내 SF₆-Free 차단기 시장은 2030년 3조원 수준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발맞춰 개발 초기부터 유럽 송전망 운용사의 사전 적격심사(PQ)를 이수해 현지 납품 자격을 미리 갖췄다. 앞으로 장기 납품 계약을 도출해 유럽 시장에서 수주 물량을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영국 주요 전력사와 장기 공급 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며 연내 혹은 내년 초 첫 계약을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3년 안에 300kV 및 362kV급 친환경 차단기 개발을 추가로 마쳐 글로벌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 내 입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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