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디코트크루 이정민] 분농회 강동수는 고무공이 가죽공으로 변할 때까지 밟아온 농구 코트에서 인생을 배웠다.
분농회는 16일 서울 은평구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 은평 시니어 디비전리그 2라운드에서 더 레전드를 54-43으로 꺾었다. 이어 4060을 56-34로 제압했다.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뒀고, 2라운드에서 2연승을 질주하며 4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1위를 확정하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분농회의 주무기는 압도적인 피지컬이다. 생활체육에서 흔치 않은 190cm대 선수만 3~4명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신장 우위를 앞세워 상대 골밑을 성공적으로 공략한다. 분농회 강동수(52, ·190cm)는 이러한 팀 컬러를 '늪 농구'라고 표현한다.
그는 "오늘(16일)은 사정상 오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높이가 낮았지만, 원래 우리 팀은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저득점 양상의 경기를 추구한다. 잘 뛰는 팀에겐 상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초반에 5~10점 차 앞서 나갈 수만 있으면 그 점수를 지켜내는 건 자신 있다"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우리의 ‘늪 농구’가 잘 통해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치러진 두 경기에서 강동수는 총 21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농회의 승리를 견인했다. 팀에 비슷한 신장의 선수가 많지만,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듯 어린 시절부터 다져온 '다재다능함'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농구공을 잡은 지 어느덧 42년째. 그는 "10살 무렵 고무공으로 농구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엘리트 선수도 꿈꿨다. 중학생 때까지 키가 160cm에 그치는 바람에 포기했는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1년에 10cm씩 크더라. 너무 아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키가 작을 때 가드로 뛰었던 덕분에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범용성이 좋아서 어느 팀에 속하더라도 감독님께 활용도 하나는 늘 인정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오랜 세월 꾸준히 코트를 밟아온 덕분에 강동수는 특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코트 위에서의 여러 상황이 사회생활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그는 “농구 코트가 인생의 축소판 같다. 운동할 때 경험했던 실패나 어려움들이 사회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과 일치할 때가 많다"며 "코트 위에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고, 상대 선수들의 특색을 파악해야 하는 부분들이 사회생활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전했다.
강동수는 분농회의 시니어 디비전리그 참가를 이끌었다. 그는 “우리 팀은 인원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타 대회에서 출전 시간을 충분히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다. 이번 대회가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가 의의를 설명했다.
계속해서 “(리그가) 대한민국농구협회 주관이다 보니, 심판이나 의료진 등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유튜브로 생중계도 해주니 다들 스타 의식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려 한다”며 “시니어 디비전리그가 활성화돼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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