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는 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시작 전부터 드류 버하겐이 메디컬테스트 탈락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기존 외인이던 미치 화이트는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고, 버하겐 대신 영입한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5이닝을 채우는 날이 드물었다.
페드로 아빌라가 희망으로 떠올랐다. SSG는 지난 8일 아빌라와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SSG는 "평균 150km/h 이상, 최고 156km/h에 달하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보유했다. 이에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유형의 투수"라고 설명했다.
아빌라의 합류로 SSG는 드디어 '1선발급' 투수를 갖추게 됐다. 지난달 16일 KIA 타이거즈전 KBO리그에 데뷔, 6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후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호투를 펼쳤다.


16일 LG 트윈스전 한국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했다.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을 기록했다. 아빌라의 호투 속에 SSG는 2022년 7월 26~28일 이후 1481일 만에 LG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LG 타선을 꽁공꽁묶었다. 3회까지 퍼펙트로 이닝을 먹어치웠다. 4회 1사 이후 신민재에게 첫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5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6회 1사 이후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까지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오스틴 딘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을 유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루에서 마지막 아웃이 만들어진 순간 아빌라는 거칠게 포효했다.

돌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아빌라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주자 없는 2사에서 송찬의와 맞대결. 4구 153km/h 투심이 함지웅 주심을 직격하는 불상사가 생겼다. 함지웅 주심은 고통을 호소했고, 김성철 대기심과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10분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공교롭게도 아빌라는 송찬의와 이영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 3루 위기에서 천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 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8회부터 전영준이 등판, 아빌라는 임무를 마쳤다. SSG 타선은 대거 6점을 지원했다. SSG는 6-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최고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경기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위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자랑하는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와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아빌라는 "카라스코와 2024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함께 뛰었다. 카라스코는 베네수엘라 레전드 투수이기 때문에 친분이 있다"며 존중을 보였다.
주심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됐다. 아빌라는 "구급차를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주심이 일어나서 다행이고, 괜찮았으면 한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후 투구에서 2사 1, 3루에 몰렸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고.
자신이 던지는 영상을 분석하는 루틴이 있다. 아빌라는 "6~7년 전부터 해왔던 루틴이다. 친삼촌이 코치 느낌으로 항상 피드백을 주신다. 시차 문제가 있다 보니 스스로 영상을 찍고, 나중에 시간이 맞을 때 통화하면서 피드백을 받는다"고 전했다.
삼촌이 프로 경력이 있냐고 묻자 "프로 경력은 없지만 프로급 코칭 실력이 있다"며 씩 웃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6km/h까지 나왔다. 아빌라는 "매커니즘적으로 신경 쓰면서 루틴화한 훈련이 많이 도움이 됐다. 그런 과정에서 삼촌과 피드백을 받은 게 많이 도움 됐다"고 돌아봤다.
블라이 마드리스가 SSG 고별전을 치렀다. 아빌라는 "본인을 의심하지 말고 잘해 나갔으면 한다. 야구 선수라면 언제나 안 좋을 때가 있다. 당연히 좋을 때도 있을 것"이라고 동료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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