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삼성생명이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30% 넘게 늘렸지만 보험 본업은 부진했다. 일회성 비용과 보험금 예실차 악화 등이 겹치면서 보험서비스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36%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9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1조8935억원으로 35.8% 늘었다.
실적 성장은 투자 부문이 이끌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1조85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0% 증가했다. 일반보험 투자손익은 7989억원으로 154.9% 늘었고, 자회사 및 연결효과 등에 따른 손익도 1조1830억원으로 61.6% 증가했다.
다만 투자손익에는 4257억원의 일회성 충당금 환입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상반기 투자손익은 1조4323억원이다.
상반기 보험서비스손익은 5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8310억원보다 35.9% 감소했다. 퇴직급여 충당금 526억원과 인건비 증가분 300억원 등 총 826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보험서비스손익은 61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이상 줄었다.
예실차 악화도 보험손익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 상반기 400억원 이익이었던 예실차는 올해 113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완삼 삼성생명 CFO는 “상반기 일회성 요인 등으로 연간 보험손익을 전년 대비 개선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보험 효율 관리를 강화해 보험손익을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이익으로 인식될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늘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7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263억원보다 20.4% 증가했다. 월초 보험료 대비 신계약 CSM 배수도 같은 기간 11.2배에서 12.1배로 상승했다.
신계약 유입에 힘입어 전체 CSM 잔액도 연초보다 늘었다. 6월 말 CSM 잔액은 13조741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5000억원 증가했다.
자본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208%로 3월 말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 K-ICS 비율은 177%로 같은 기간 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 관련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기존 방침도 유지한다. 이 CFO는 “지난해 배당 결정 때도 경상이익뿐 아니라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을 배당 재원에 포함했고 앞으로도 이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며 “삼성전자 특별배당의 시점과 규모는 현재 예측하기 어려워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은 해외 시장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태국과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 신흥국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도 M&A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외부 컨설팅을 거쳐 해외사업 방향을 수립했다.
최근 KDB생명 인수전에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전략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CFO는 “채널 운영과 상품 운영, 자산운용 관점에서 전략적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검토했지만, 시너지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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