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공방’·‘고소·고발’… 민주당 전대,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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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TV 토론에서 “배신”, “공작” 등의 발언을 하며 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사진은 정청래(왼쪽부터)·송영길·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TV 토론에서 “배신”, “공작” 등의 발언을 하며 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사진은 정청래(왼쪽부터)·송영길·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마지막 TV 토론에서 “배신”, “공작” 등의 발언을 하며 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여기에 더해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고소·고발전이 예고됐고, 갈등을 중재해야 할 지도부는 ‘계파 대리전’ 양상을 반복했다.

◇ “배신”·“국정과제”·“공작”… 마지막 TV 토론도 ‘난타전’ 

12일 당 대표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SBS 주관)에선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의 난타전이 이어졌다. “배신”과 “공작” 등 거친 표현이 나온 것이다. 

후보들의 공방은 주도권 토론 과정에서 거세졌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봉이 김선달’ 발언을 고리로 공세에 나섰다. 이는 2021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정 후보가 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 통행세로 표현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2022년 대선 당시 정 후보가) 사과도 거부하고 탈당도 거부하고, 오히려 그것을 요구한 (이재명) 후보 측을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배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탈당해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며 “저한테 탈당을 얘기하면서 덮어씌우는데,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망쳤는데 그에 대해서 왜 사과하지 않나”라며 “그것이야말로 배신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정치 공작’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친청계(친정청래계)가 선호투표제에 반발했던 점에 대해 “꽤 많은 분이 ‘결과가 나오면 불복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한다”며 “만약 제가 선호투표로 1등을 하면 불복하시겠나. 정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도우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김 후보는 질문을 빙자해 음모론을 넘어 정치 공작 차원에서 아주 익숙한 것 같다”며 “당연한 얘기를 왜 그렇게 물어보나”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를 두고 송 후보와 정 후보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송 후보는 지난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 1호 국정과제(개헌)에 대해 ‘내란 청산’이라고 답한 것을 고리로 비판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공식 확정한 123개의 국정 과제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당시 당 대표에게) 없다는 것이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송 후보에게 “국정과제 50호는 뭔가”라고 물었고, 송 후보는 다시 “국정 목표 5개가 뭔지 아나”라고 역질문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측과 전진숙 의원이 이른바 ‘불법 전화방’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전 의원의 모습.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측과 전진숙 의원이 이른바 ‘불법 전화방’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전 의원의 모습. / 뉴시스

◇ 당 내부서 ‘고소·고발’… 지도부는 끝까지 ‘갈등’

이처럼 당권 주자들이 공방을 주고 받은 가운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고소·고발 등의 양상도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불법 전화방’ 의혹을 두고 정 후보 측과 전진숙 의원이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갈등을 중재해야 할 당 지도부는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이며 갈등을 노출했다.

‘불법 전화방’ 의혹은 정 후보 측이 전날(11일) 제기했다. 정 후보 측은 공지를 통해 전남광주 북구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전당대회 경선운동을 위한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고 경선 운동원에게 금품 제공을 약속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선거관리위원회와 관할 경찰서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의 전진숙 의원은 정 후보 측근들의 ‘정치 공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이(정 후보 측이) 유포한 녹취록과 사태의 전말을 확인한 결과, 이는 정 후보 최측근들이 직접 개입해 음해를 목적으로 설계한 악의적 정치 공작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이 공개한 녹취록엔 김 후보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한 남성이 당원에게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당원은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화하시나”라며 “이렇게 하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녹취록에선 당원이 “여전히 전화방을 운영하고 계신다”며 “지금 아르바이트생이지 않나. 일당은 내일 받나”라고 물었고, 남성은 “아마 모레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정 후보 측이 문제 삼는 청년은 전남광주 북구을 지역 거주 김 후보 지지 청년자원봉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 측이 공개한) 해당 녹음 파일은 정 후보 최측근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벌인 함정 취조였다”며 “해당 통화는 청년 자원봉사자가 먼저 전화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누군가 (자원봉사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고, 집요하게 유도신문을 이어갔다”며 “확인 결과, 해당 청년 자원봉사자에게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 유도신문을 감행한 두 개의 전화번호의 주인공은 정청래 당 대표실 허신학 전 전략부실장과 민주연구원 부원장 임명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진련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오늘 밝혀진 공작 전모를 바탕으로 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죄 고발을 포함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내 갈등을 중재해야 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계파 대리전’ 양상을 반복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당내 갈등을 중재해야 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계파 대리전’ 양상을 반복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 같은 의혹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거론됐다. 김 후보는 전 의원이 언급한 이진련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거론하며 “친이낙연계라고도 하고 아주 극단적인 반명(반이재명)이라고 하는 분이 (정) 후보 캠프의 일원으로서 전화해서 그 상황을 유도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분들이 다 주변에 (있나) 소위 유유상종이라고 한다”고 직격했다. 

반면 정 후보는 “자원봉사자가 그걸(전화를) 했다는데 그러면 자원봉사자가 그 당원 명부는 어떻게 갖고 있었겠나. 누가 주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고소·고발전으로 확산한 가운데, 갈등을 중재해야 할 당 지도부는 임기 마지막까지 ‘계파 대리전’ 양상을 재연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가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현금 제공 의혹’이 불거진 김관영 전 전북지사에 대한 제명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인 것이다.

친청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이 김 전 지사 제명 의결에 대해 최고위의 만장일치가 아닌, 정청래 당시 대표에 의해 강행됐다고 밝힌 점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완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친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그(제명) 당시, 제명을 긴급히 하자는 것에 전체적으로 쉽게 동의가 안 됐다”며 “강 최고위원 본인은 반대라는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또 이번주 공개 최고위가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을 만나는 자리인 공개 최고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불편한 목소리를 막겠다는 입틀막과 다름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보통 공개 최고위는 월·수·금 열리는데, 이번 주는 열리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계파 갈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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