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4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이어갔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본업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계열사별 투자수익 개선이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8%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당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 상반기 순익 1.47조…2분기 7914억 ‘역대 최대’
메리츠금융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4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9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날 김상훈 메리츠금융지주 IR팀장 겸 경영지원팀장은 “보험손익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계열사별 투자 수익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8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총자산은 148조548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7% 늘었다.
상반기 누적 주당순이익(EPS)은 858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고, 주당순자산가치(BPS)는 6만8642원으로 19.3% 늘었다.
◇ 화재 1조243억·증권 5220억…양대 계열사 실적 개선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김 팀장은 “화재는 갑상선, 전이암 소급 지급 등 의료비 증가로 보험손익은 감소했지만 투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순이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36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4070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주식형 자산 증가에 따른 FVPL 평가 및 처분손익 증가가 투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장기인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보장성 인보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월평균 12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고유가에 따른 사고율 감소로 흑자 전환했다.
2분기 말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2조12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290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45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0억원 늘었다. CSM 조정액은 6059억원 증가했고 분기 CSM 상각액은 약 3217억원이었다. CSM 전환배수는 12.4배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누적 투자이익률은 6.0%,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231%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5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김 팀장은 “증권은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과 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5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2216억원으로 8.0%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의 우수한 실적과 리테일 부문의 꾸준한 실적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기업금융 부문은 충당금 적립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 부동산 익스포저 29.5조…선순위 88%·평균 LTV 46%
그룹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2분기 말 기준 29조5000억원이다. 국내가 25조9000억원, 해외가 3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선순위 대출 비중은 88%이며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약 46%다. 김 팀장은 “여전히 양질의 자산 중심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충당금 및 준비금 순적립액은 총 1875억원이다. 분기 말 실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PF 커버리지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했다.
메리츠증권의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따른 영업용 순자본 증가로 1886%까지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4.2%를 기록했다.
◇ 자사주 7000억 매입…“주당 가치 극대화 기회 찾을 것”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에 대해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3년간 3조9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했다”며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수의 약 17.7%인 3602만주가 소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3월에 한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현재 약 1.22주의 지분을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라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그 효과는 복리로 누적된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 말 기준 약 6072억원을 투입해 546만주를 취득했다.
김 부회장은 향후 사업 확장과 관련해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지난 2022년 원 메리츠 구조를 결정하고 이후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서 그룹 경영의 효율성은 한 단계 더 높아졌다”며 “이제는 우리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M&A와 같은 기회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무분별한 외형 확장은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당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각 계열사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통해 그룹의 파이를 키우고 지주는 여기에 창출된 자본을 기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에 신속하게 재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메리츠금융의 다음 성장 전략은 단순한 사업 규모 확대보다 주당 가치와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선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주가의 상승은 별도의 부양책이 아니라 회사가 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키고 그 이익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시장과의 약속을 일관되게 지켜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메리츠만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