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축으로 삼은 NHN·삼성SDS·LG CNS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엇갈렸다. NHN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의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며 전사 영업이익이 164.1% 증가했다. 반면 삼성SDS는 클라우드 매출이 17%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0.7%에 그쳤고 LG CNS의 경우 AI·클라우드 매출은 3.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세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달라 AI 사업 자체의 수익성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GPU 공급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AI 전환(AX) 등 사업모델과 투자 단계에 따라 전사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NHN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579억원,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 16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7.6%로 4.0%포인트 상승했다.
◇ NHN, B200 매출 본격 반영…이익 증가 속도 가장 빨라
NHN의 기술 부문 매출은 1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서울 양평 리전의 엔비디아 B200 공급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이 약 85% 늘었다. AI GPU 사업과 함께 게임·결제 사업의 성장과 경영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전사 이익 증가폭도 커졌다.
비용 부담도 늘었다. NHN의 2분기 감가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했다. AI GPU 정부사업 관련 신규 회계처리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전기료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매출 증가율이 영업비용 증가율 20.1%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S는 매출 성장과 이익 증가 사이의 간극이 상대적으로 컸다.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7794억원으로 17% 증가했고 대외사업 매출은 75% 늘었다. 서비스형 GPU(GPUaaS) 확대 등에 힘입어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매출은 24%,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는 17% 증가했다.
반면 전사 영업이익은 2318억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6.6%에서 6.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IT서비스 부문만 보면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30억원으로 0.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2.1%에서 11.5%로 낮아졌다.

◇ AI 투자 확대하는 삼성SDS·LG CNS…매출 뒤 이익 회수 과제
삼성SDS는 AI 인프라 확장 국면에 있다. 2분기 설비투자(CAPEX)는 1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906억원보다 늘었다. 현재 110MW 이상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2029년 230MW 이상, 2031년 8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투자하는 CAPEX형과 지분투자형, DBO형을 병행해 사업 규모와 수익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도 AI·클라우드 외형은 성장했지만 회사 전체 수익성은 후퇴했다. 2분기 AI·클라우드 매출은 9060억원으로 3.9% 증가해 전체 매출 1조5208억원의 약 60%를 차지했다. AI 플랫폼·데이터 구축과 MSP, GPU 등 AI 인프라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9.6%에서 8.4%로 1.2%포인트 하락했다. LG CNS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와 일부 프로젝트 계약 일정이 하반기로 이연된 영향이 수익성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세 회사 모두 AI 수요 확대를 매출로 연결하고 있지만 수익화 단계는 다르다. NHN은 확보한 GPU가 실제 서비스 매출로 전환되며 실적 기여가 커지는 국면인 반면 삼성SDS와 LG CNS는 AI 인프라 확장과 DBO·AX·피지컬 AI 등 신규 사업에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향후 AI 인프라 가동률과 대외 고객 확보, 반복 매출 확대를 통해 선투자 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회수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은 매출이 늘어나는 것만큼 확보한 GPU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높은 가동률로 운영하고 장기 고객을 붙이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마다 투자 시점과 사업 구조가 다른 만큼 단기 이익률보다는 투자 이후 반복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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