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다. 특히 증조부에 대해 "당시 한양에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 분"이라며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됐다. 안상호는 1902년 도쿄자혜의원의학교를 졸업해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하영이 언급한 '4대째 의사 집안'의 증조부다. 안상호는 이완용이 고문을 맡은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초대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일본인과 결혼해 매일신보에 '내선일체의 모범가정'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소속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라운드 인터뷰도 취소했다.

▲ 이하 하영 자필 사과문 전문.
하영입니다.
먼저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아울러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립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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