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도영이에게만 복수했네요.”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은 최근 대구에서 취재진에 김도영과 김태군에게 꼭 복수하고 싶다고 했다. 페덱은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1사구 6실점했다.

특히 김태군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좌월 스리런포를 맞은 게 데미지가 컸다. 김도영에게 결정적 한 방을 맞은 것도 페덱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페덱으로선, 같은 상대에게 두 번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그 있을 수 없는 일이 11일 광주에서 벌어졌다. 페덱은 이날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김태군 한 명을 막지 못해 3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본인의 다짐대로 김도영에겐 세 타석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그렇지만 김태군에겐 또 당했다. 김태군은 2회말 2사 2,3루 찬스서 페덱의 152km 투심이 가운데로 몰리자 좌선상 결승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또 4회에는 바깥쪽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를 툭 걷어 올려 희생플라이를 쳤다.
김태군에게 물었다. 이날 3타점보다 대구에서 초구 커브를 노려 스리런포를 친 게 더 궁금했다. 타자가 초구부터 커브를 노려 홈런을 치는 건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포심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가다 약간 타이밍을 늦춰 홈런을 쳤다는 얘기인데, 그래도 커브를 약간 의식했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김태군은 “오늘 희생플라이는 운이 따랐다. 150km 이상 나오는 직구를 던지기 때문에…커브를 생각하지 않는 이상 쉽게 걸리기 어렵다. 대구에서 홈런도 운이 좋았다. 그런데 앞타자 (김)선빈이하고 (김)도영이에게 커브를 던지덜고요. 직구를 던질 수 있었지만, 조금 의심은 했다. 생각은 했죠”라고 했다.
김태군은 커리어 있는 페덱이 자신을 기억하고 복수하겠다는 인터뷰를 한 것 자체로 기분 좋은 눈치였다. 그는 “그 선수가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만해도 감사하죠”라면서 “뭐 도영이에게만 복수했네요. 도영이는 공이 안 보인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살다 보니까 이런 날이 있네요. 한 게임 점수를 내가 다 할 줄이야. 페덱이 메이저리그 출신이고 자존심에 세기 때문에 변화구는 안 던지겠지 싶더라. 그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게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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