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유상대 한은 부총재 "충격 없으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오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퇴임을 열흘 앞두고 향후 통화정책과 외환시장에 대해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7월에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당분간 속도와 폭은 복잡한 문제일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고 그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7일 예정된 금통위의 구체적인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물가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조사국의 경제전망과 일별 통관수출, 신용카드 사용액 등 성장·물가 경로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가 상황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상승 폭보다 '지속성'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유 부총재는 "폭은 크지 않겠지만 지속성은 있고, 그 지속성에 따른 통화정책적 고민이 있을 것"이라며 과거 인상기 최종 금리인 3.50%를 넘어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아울러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특정 산업을 제외하면 성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통화정책은 특정 산업의 부진보다 경제 전반의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봐야 한다"며 "산업별 성장 격차는 통화정책이 아닌 별도의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여전히 높아…방향은 하방 잡을 것"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1400원대 초반으로 내린 원·달러 환율에 대해 "1400원대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며 수입 물가에 주는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부총재는 "수급이나 기대 심리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남아있어 빠른 하락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방향 자체는 밑으로 잡을 것"이라며 "수급 요인의 영향력이 줄고 금리 인상으로 경상수지·무역수지 흑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펀더멘털한 요인이 더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마 레포(FIMA Repo)'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외화를 빌리는 데 한도를 원하는 만큼 못 빌리거나 높은 금리로 빌리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당분간 피마 레포를 사용해 달러를 빌려와 외환시장에 개입할 상황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피마 레포 제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환매 조건부로 매입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1년 12월 미국과 600억달러 한도의 피마 레포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편 유 부총재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1986년 한은에 입행해 국제국장, 뉴욕사무소장, 국제담당 부총재보 등을 거친 국제통이다. 2021년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을 거쳐 2023년 8월 한은 부총재로 복귀, 오는 20일 3년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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