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자산 효율화 71% 달성…2.5조 확보해 리튬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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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포인트경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언한 자산 효율화 로드맵이 취임 첫해부터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상장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목표 자금의 70% 이상을 선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의 최대 우려였던 물량 부담(오버행) 리스크를 장외파생계약으로 우회한 가운데, 조달된 현금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 걸린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 정산 및 증설에 핵심 재원으로 투입된다.

3.5조 로드맵 중 2.5조 조기 확보…달성률 71% 돌파

11일 포스코그룹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을 효율화해 총 2조5002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7월 30일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공식화한 지분 매각 통한 현금 마련 목표치(3조5000억원)의 71.4%에 달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 3643만4963주를 처분해 2조185억원을 확보했고, 포스코DX 지분 2338.5917주를 매각해 4817억원을 거둬들였다. 처분 예정 일자는 오는 9월 7일이다. 두 자회사 모두 매각 후 지분율을 경영권 방어의 기준선인 50.0% 수준으로 최적화해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지주사 저평가 해소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대거 처분하겠다고 밝히자, 일시에 수조원대 매물이 쏟아지는 오버행 이슈를 우려했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는 금융기관 주선 하에 지분을 넘기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동시에 활용해 시장의 충격을 차단했다.

오버행 막은 PRS 방식…주가 변동에 따른 재무 부담은 과제

이번 조달의 주요 방식으로 활용된 PRS는 매각 상대방인 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지분을 인수하되,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발생하는 주가 변동 손익을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최종 책임지는 구조다. 정산 시점에 자회사의 주가가 기준가격(인터내셔널 5만5400원, DX 2만600원)보다 높으면 포스코홀딩스가 차액을 수익으로 가져오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그 손실을 현금으로 보전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PRS 방식을 택했고, 지주회사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재원 확보가 목적"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회사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블록딜로 인한 주가 급락 리스크는 피했으나, 향후 3년간 두 자회사의 주가 추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부담 요인도 공존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남은 1조원 안팎의 조달 카드로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잔여 목표액 충당을 위해 포스코퓨처엠 지분 매각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시점이나 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으나, 최근 리튬 가격 추이와 퓨처엠의 주가 회복 탄력에 따라 매각 타이밍을 조율할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포스코홀딩스

조달 현금 2.5조원,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3·4공장 건설에 투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2조5002억원의 자금은 철저하게 그룹의 '미래 성장축'에 전량 재투자된다. 타 계열사 분산 투자를 지양하고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를 직관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자원 개발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자금이 집행되는 곳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현장이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1공장은 이미 준공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며 궤도에 올랐다. 현재 2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현지 대규모 투자유치 제도(RIGI) 승인과 연계된 3·4공장의 조기 증설에 속도를 낸다.

조달된 현금은 리튬 추출을 위한 핵심 설비 투자비와 라인 건설비로 집중 투입된다. 이를 통해 오는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t의 리튬 생산체제를 완성하고, 2035년 리튬 사업 영업이익 1조8000억원 달성이라는 장인화호의 청사진을 조기에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달은 오버행 의구심을 지우며 로드맵을 관철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지만, 향후 자회사 주가 관리와 리튬 가격 변동성이 장인화호의 청사진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8437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하반기 철강 판가 인상과 함께 실적 개선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리튬 사업부의 경우 3분기 중 염호 장비 교체로 인한 일시적 판매 둔화와 감익이 불가피하겠으나, 4분기 풀가동 체제 전환과 2단계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신영증권 박진수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지난해 4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리튬 영업이익이 오는 2027년 3004억원, 2028년 6541억원으로 순차적 저평가를 해소할 것이라며 동사의 리튬 사업 가치를 8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결국 이번 자산 효율화의 성패는 확보한 2조5000억원을 리튬 생산능력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지속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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