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많이 타고 체중까지 줄었다면”…‘이 기능’ 이상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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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영 교수. /경희대병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여름철 더위나 냉방 탓으로 넘기기 쉬운 체온 변화가 갑상선 기능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에너지 대사와 체온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더위나 추위에 민감해지고 체중과 심박수, 피로도 등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는 질환이다. 더위를 심하게 타거나 땀이 많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충분히 먹어도 체중이 줄거나 불안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에너지 대사와 체열 생산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추위를 심하게 타고 쉽게 피로해지며 체중 증가와 부종, 무기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소영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폭염과 냉방이 반복돼 더위나 추위에 대한 신체 변화를 단순한 계절 영향으로 여기기 쉽다”며 “온도 민감성과 함께 체중 변화, 피로감 등의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필요하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이나 염증 등 구조적 이상 여부도 확인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기능항진증은 그레이브스병, 기능저하증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대표적이다. 갑상선염이나 결절, 갑상선암 수술에 따른 갑상선 절제 이후에도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갑상선 기능 이상을 장기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등 전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능항진증은 항갑상선제를 사용해 과도한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제를 보충해 호르몬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박 교수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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