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 의혹' 하영, '친일'은 쏙 빠진 모호한 입장문 [MD이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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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하영의 소속사가 증조부의 친일 행적 의혹 및 성급했던 초기 해명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친일 행위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인정이나 진정성 있는 반성 없이 모호한 수식어로 일관해 또 다른 비판을 부르고 있다.

11일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보도된 배우 하영의 가족사와 관련해 당사의 입장을 전해드린다"라며,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던 당초 해명을 정정했다. 소속사는 "추가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라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을 두고 시선은 엇갈린다. 소속사가 섣부른 해명에 대해 사과했을 뿐,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에 대한 명확한 인정이나 구체적인 사과는 쏙 빠진 모호한 워딩으로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속사 측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존재한다"라고 문헌 기록의 존재만을 사실상 인정했을 뿐, 일제강점기 당시 대표적 친일 단체 활동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명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하영 본인의 입장을 전하는 대목에서도 "방송 출연 중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졌다'",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전하는 데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라는 식의 우회적인 문구를 사용했다. 본인이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직접 훈장처럼 자랑해 온 '4대째 의사 집안' 이력이 친일 의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음에도, 사태의 본질을 '의도치 않은 논란'이나 '검증의 부재' 정도로 치부하며 책임을 기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하영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및 홍보 콘텐츠에서 증조부에 대해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와 한양에 처음으로 개원하신 의사이자 고종을 진료한 분"이라 소개하며 집안의 내력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이후 네티즌들에 의해 증조부 안상호가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이력과 매일신보 인터뷰 등을 통한 내선일체 선전 행적 등이 밝혀지며 파장이 일었다.

논란 초기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강경하게 부인했던 소속사 측이 하루 만에 말을 뒤집고 사과문을 냈지만, 모호한 입장문으로 본질을 비껴가려 하면서 하영을 향한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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