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봉화군이 추진하는 재가의료급여사업이 취약계층의 일상 회복을 돕는 것을 넘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발견하고 대응하는 지역 돌봄체계로 기능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식사를 전달하던 과정에서 혼자 생활하는 의료급여 대상자의 사고를 확인하고 신속하게 병원 이송까지 연결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방문형 복지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봉화군은 의료기관에서 퇴원한 의료급여 수급자가 다시 지역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재가의료급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치료가 끝난 뒤에도 생활 과정에서 의료적 관리나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원 영역도 의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대상자의 생활 여건에 따라 식사와 돌봄, 이동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퇴원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는 식사 지원이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하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
봉화지역자활센터는 봉화군과 연계해 재가식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상자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식사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담당자가 평소와 같이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대상자의 거주지를 찾았다가 현관 부근에서 쓰러져 머리를 다친 대상자를 발견했다. 혼자 생활하는 대상자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상황이었다.
담당자는 곧바로 대상자의 상태를 살피고 응급조치를 한 뒤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고, 대상자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만약 정기적인 방문이 없었다면 사고 발생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될 가능성도 있었던 만큼, 이번 일은 복지서비스의 ‘지속성’이 취약계층 보호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독거 대상자는 건강 이상이나 낙상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식사나 돌봄을 위한 방문이 곧 대상자의 생활 상태를 확인하고 위기 징후를 살피는 안전점검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상자의 가족도 신속한 대응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족은 "혼자 지내고 있어 평소에도 걱정이 많았는데, 식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위급한 상황까지 확인해 신속하게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가족이 곁에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의료와 복지를 별개의 서비스로 제공하기보다 대상자의 생활을 중심으로 여러 지원체계를 연결해야 한다는 점도 보여줬다. 퇴원 후 가정으로 돌아온 대상자가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치료뿐 아니라 식사와 생활 지원, 안전 확인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봉화군은 앞으로도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을 살피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연계하고, 지역 내 복지기관과 협력해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재가의료급여는 병원에서 퇴원한 대상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정기적인 서비스 제공이 위급한 상황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군민을 세심하게 살피고 복지서비스가 실제 생활의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봉화군은 재가의료급여사업을 통해 의료기관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대상자가 생활하는 현장까지 돌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정기적인 방문과 기관 간 연계를 활용한 촘촘한 지역 돌봄체계 구축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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