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희화화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서범수 의원과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 당 지도부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강력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윤리위원회를 통한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당 사건 피해자가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윤리위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정점식 “끔찍한 범죄 희화화… 언행 신중해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11명은 6일 당 윤리위원회에 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서 의원과 진 의원은 지난 4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최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토론회에서 각각 “돌려차기 한 번 하시죠”, “발보다 손을 잘 쓴다”는 발언을 주고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토론회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인 김진주 씨가 참석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두 의원의 발언은 더 큰 비판을 받았다. 이에 징계 요구서에는 범죄 피해자가 참석하는 공적 토론회에서 해당 범죄를 연상시키는 농담이 나온 것은 공직자로서 사회적 책임과 인권 감수성이 결여된 행위라는 지적이 담겼다.
또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인 의원의 실언에 대한 비판을 넘어, 그동안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정책 메시지까지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 차원의 엄중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의 자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며, 윤리위에 즉각적인 조사 착수와 최고 수준의 중징계 처분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징계 판단을 전적으로 윤리위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행의 심각성에 대해 (지도부) 모두가 공감했고, 상응하는 윤리위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전날 장동혁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징계요청서 접수를 따지기 전에 당 차원에서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결국 윤리위를 통해 징계 절차를 밟는 방향으로 정리된 것이다.
당내에선 지도부 차원의 보다 직접적인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최고위원이 탈당 권고 등 지도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윤리위 논의를 거쳐 합당한 조치를 내리는 방향으로 지도부 간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상 그런 절차가 없고, 윤리위를 통해 중재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거듭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SNS에 “끔찍한 범죄 사건을 희화화하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스스로 책임감 있게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 의원이 이날 부산을 찾아 김진주 씨에게 직접 사과를 전한 가운데, 김 씨는 두 의원에 대한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 의원이 SNS에 공개한 김 씨의 자필 편지에는 “제가 괜찮다고 하는데 징계위원회에서 처벌을 내린다면, 이 또한 피해자가 당사자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그 소외감을 토대로 저는 그 징계를 내린 사람들에게 징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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