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시즌 내내 화두다. 르윈 디아즈를 살려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이다.
디아즈는 지난해 최고의 외인 타자로 군림했다. 144경기 173안타 50홈런 93득점 158타점 타율 0.314 출루율 0.381 장타율 0.644를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1위, 최다 안타 3위, 득점 5위, 타율 8위다.
무엇보다 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48홈런)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015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53홈런)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또한 2015년 박병호(146타점)를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50홈런-150타점 클럽은 디아즈가 최초다.
올해는 다르다. 100경기 114안타 16홈런 61득점 84타점 타율 0.294 출루율 0.376 장타율 0.479다. 유독 홈런이 터지지 않는다. 지난해 100경기 시점에서 디아즈는 33홈런을 쳤다.
타점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위안.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21타점 추세다.

홈런이 터져야 한다. 유독 7월부터 홈런 소식이 없다. 7월 21경기 중 홈런은 단 1개. KBO리그 입성 후 월간 최소 홈런이다. 지난달 7일 LG 트윈스전 이후 17경기 동안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삼성의 고민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경기가 지난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이다. 이날 디아즈는 '7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를 압박하면서 결정적인 때 한 방을 쳐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또 왕옌청에게 약한 부분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타석에서 몸에 스피드가 떨어진 것 같다"며 "빨리 본인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디아즈가 중심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상대 팀이 느끼는 게 다르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디아즈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타석은 삼진-삼진-2루수 땅볼을 쳤다. 9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다. 이날 삼성의 유일한 점수. 타점을 내긴 했으나 기대했던 장타는 없었다.
5일 박진만 감독은 "어제 5-6번 타자들이 또 안좋았다"며 "최대한 디아즈를 살려야 하는데"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디아즈가 7번으로 내려가면서 전병우가 5번, 이재현이 6번을 쳤다. 두 선수는 도합 7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하지만, 중심타선에서 파괴력을 입증한 적은 없다. 이재현은 시즌 38안타 중 12개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폭발력은 확실하다. 다만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다. 중심 타선에서 타점까지 바라기엔 부담감이 너무 크다. 게다가 올 시즌 타율(0.244)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디아즈가 해줘야 한다. 최근 삼성은 3번 구자욱-4번 최형우-5번 디아즈 클린업을 가동 중이다. '42세' 최형우가 잘하기도 하지만, 디아즈의 폼이 좋지 않기 때문. 디아즈가 다시 4번으로 올라가는 것이 베스트다. 디아즈가 하위타선으로 쳐지면 클린업에 들어갈 타자도 마땅치 않다. 김영웅도 부상 여파 때문인지 페이스가 좋지 않다.
디아즈는 지난해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더 뜨거웠다. 전반기 88경기에서 29홈런을 쳤고, 후반기는 56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도 후반기에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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