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해민이 형이 진짜 힘들어할 정도면 진짜 더운 것이다."
KBO리그가 잠시 쉬어간다.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KBO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 및 선수단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며 "이번 회의에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향후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예정이다. 종합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5일과 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의 취소를 결정했다"라고 이야기했다.
KBO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했다.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인천과 충청권 지역에는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수도권 43%에 폭염중대경보 발령이 떨어졌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야구를 지켜보던 남성팬 2명이 쓰러진 것이다. 그래서 8회말 종료 후 약 9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SSG 랜더스 구단의 빠른 대처와 의료진의 노력이 빛났다. 경기 끝나고도 실신자가 나왔는데, 다행히 의식을 회복해 인근 병원으로 갔다. 이처럼 응원을 하다가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보면서 응원하는 팬들도 힘든데,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얼마나 힘들까.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은 "(박)해민이 형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정말 덥구나'라고 느꼈다. (홍)창기 형도 땀이 없는데 땀이 많이 나면서 숨이 막힌다고 하더라. 나 역시 경기 중반까지 더그아웃에 있는데도 땀이 많이 나서 갈아입었다. 해민이 형이 진짜 힘들어할 정도면 진짜 더운 것이"이라고 이야기했다. 박해민은 2022년부터 올 시즌까지 LG 이적 후 한 경기도 빠지지 않은 대표 철인이다.
이어 "이렇게 선수들 생각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경기를 해야 된다고 하면 해야 되는데 취소해 주신 거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KBO 결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SSG 투수 김민준은 "더운 것보다는 공기가 무겁다고 해야 될까. 옷이 젖어버리면 몸이 무거워지니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3회부터는 계속 에어컨 바람 좀 쐬고 시원한 곳에 있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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