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SKT, 영업익 67% 반등…3300억 출자해 AIDC 5GW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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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5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DC 사업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67.3% 끌어올렸다. 실적 반등을 발판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담 자회사 SK하이퍼에 올해 3300억원을 출자하고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에 시동을 건다. 고객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외부 자본을 유치해 직접 투자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DC 사업 전담 자회사 SK하이퍼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GW급 AIDC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고객 수요를 먼저 확보한 이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SK하이퍼에 올해 3300억원…직접 투자 최소화

SK텔레콤은 지난달 설립한 SK하이퍼에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올해 3300억원을 먼저 집행하고 나머지는 내년 이후 사업 일정에 맞춰 나눠 출자한다. 초기 자금은 울산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부지 확보와 변전설비 구축 등에 사용한다.

사업 주도권은 SK텔레콤이 유지하되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전부 직접 부담하지는 않는다. 고객 수요가 구체화된 이후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외부 조달을 병행한다. 직접 투자는 재무 건전성과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할 계획이다.

박 CFO는 “대규모 AIDC 사업에 필요한 투자비를 모두 직접 부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 자본을 최대한 활용하고 직접 투자는 재무 건전성과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가와트급 AIDC 투자로 자본 배분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기존 주주환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SKT 2026년 2분기 실적 핵심 내용.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글로벌 빅테크와 수요 협의…2029년부터 5GW 확보

SK텔레콤은 현재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AI 인프라 수요를 협의하고 있다. 현재 137MW 수준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늘려 5GW까지 확보하고 이후 고객 수요에 따라 15GW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퍼는 부지와 전력 확보를 비롯한 사업개발과 투자 유치를 맡는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면서 SK텔레콤의 통신망과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역량을 결합한다.

이재신 SK텔레콤 AI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론 시장의 성장과 공공·산업 전반의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며 “중장기적으로 관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력과 통신망, 용수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입지는 세계적으로 제한적”이라며 “현재 글로벌 빅테크들과 구체적인 수요를 논의하고 있으며 고객 요구에 맞춰 인프라를 유연하게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SKT 2026년 2분기 실적표. /SKT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 AIDC 매출 92.5% 증가…영업익은 기저효과로 반등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60억원으로 67.3% 늘었고 순이익은 4660억원으로 459.8% 급증했다. 지난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유심 교체와 유통망 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기저효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이 반영됐다. SK텔레콤은 이날 2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AIDC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가동률 상승과 해저케이블 매출 기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AI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에이닷 등을 포함한 AI B2B·B2C 매출도 클라우드 수주 확대로 24.5% 늘어난 613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 본업은 가입자 감소 여파가 이어졌다. 이동통신 매출은 2조5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다만 5G 보급률은 82%까지 높아졌고 휴대전화 가입자는 2개 분기 연속 순증했다. 유선통신 매출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기가급 회선 비중 확대에 힘입어 3.8%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를 연결하는 1만500㎞ 규모의 SJC2에 이어 미국·한국·일본·대만을 잇는 1만2500㎞ 규모의 E2A 해저케이블도 2029년 개통을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을 연계해 아시아 AI 인프라 수요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박 CFO는 “탄탄한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국내 1위 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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