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다' 살인 폭염에 20대 남성 두 명이나 쓰러졌다, 온열질환 무려 25건 접수…폭염 경보에도 경기 강행, 선수들도 팬들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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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역대급 폭염에 관중 2명이 실신하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즌 10차전. 8회말 진행 중에 25세 남성이 쓰러졌다. 심판진은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해 9회초 시작 전에 경기를 중단했다. 오후 10시 2분에 중단된 경기는 오후 10시 11분에 재개됐다. 다행히 의식을 차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SSG 관계자는 "주변 관람객의 신고 직후 안전요원 팀장이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의식이 없음을 확인했다. 즉시 119 신고와 함께 기도를 확보하였고, 심정지로 추정되어 현장에서 약 20초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도착한 자동심장충격기로 1회 전기 충격을 가했으며, 119의 가이드에 따라 현장에서 신속하게 응급 대응을 이어갔다"라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위급한 상황이었기에, 심판진이 이를 중대한 응급 상황으로 판단하여 신속히 경기를 중단 조치하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또 한 명의 팬이 쓰러지고 만 것이다. 구단 관계자를 비롯한 의료진이 급히 달려가 상태를 체크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는 끝이 났다.

4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

SSG 관계자는 "오후 10시 21분경 응원지정석에 있던 26세 남성은 평소 앓고 있던 병증으로 인해 쓰러졌다. 안전요원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다행히 의식을 회복하여 정상적으로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다. 환자 본인의 요청에 따라 오후 10시 35분경 119 구급차를 통해 기존에 진료를 받던 인하대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되었다"라고 했다.

이날 KBO는 지속되는 폭염으로부터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상특보 단계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실내구장 고척스카이돔 제외)을 세분화하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일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 일최고 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가 각각 발효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

KBO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어 있을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할 예정이다. 단, 관람객이 입장한 이후 또는 경기 개시 후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며, 경기장이 속한 지역이 아닌 인접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우에는 경기 취소가 불가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인천 최고 기온은 37도.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그러나 폭염 중대 경보가 아니어서 경기를 했다. 선수들도 더운데, 경기를 보는 팬들도 더운 건 마찬가지다. 이날만 온열질환 접수가 25건. 중증이 2건, 경미한 증세가 23건이었다.

하필 폭염 관련 운영 기준을 세분화한 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서, KBO의 고민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인천 = 송일섭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열대야 속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했고, 투수 김민준은 "최근 연일 폭염 경보가 내릴 정도로 날씨가 무척 덥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야구장까지 직접 찾아와 뜨거운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야구장 찾아주시는 팬분들 모두 온열 질환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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