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친명 vs 친청 대리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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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임미애, 김용,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이성윤, 김영호 후보.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임미애, 김용,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이성윤, 김영호 후보.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당대표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 이어 3일 열린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 역시 사실상 계파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OBS 주최로 열린 이날 TV 토론회에서 정청래 지도부의 ‘자기 정치’를 둘러싸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간의 공방이 이어졌다. 친명계 서미화 후보가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의 성과를 함께 나누고 알리며 잘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책무라는 점을 들어 정청래 지도부를 비판하자,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김민석 후보의 국무총리 시절 행보를 겨냥해 맞불을 놓았다.

앞서 당대표 토론회에서도 논란이 됐던 ‘친청계(이성윤·최민희·한민수) 후보 생일별 투표 지침’에 대한 공방도 재차 불거졌다. 김용 후보가 최민희 후보를 향해 “이성윤·한민수 후보를 홀짝으로 투표하는 전략을 세우는데 이게 당원 주권주의가 맞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민희 후보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건 당원 주권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특히 최민희 후보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토론회 안팎에서 큰 화두가 됐다. 지난 1일 충청권 순회 경선 중 김영호 후보가 ‘당권파 저지를 위한 송영길-김민석 연대’를 주장하자 마이크가 켜진 줄 몰랐던 최민희 후보가 그를 향해 ‘박쥐’라고 발언한 사건이 화근이 됐다. 김영호 후보는 이를 일베식 공격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한민수(왼쪽부터), 이성윤, 최민희 의원이 지난 달 2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사진 왼쪽부터) 한민수, 이성윤, 최민희 의원이 지난달 22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최민희 후보는 3일 토론회에서 사과와 함께 그런 표현은 다시는 쓰지 않겠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조롱한 게 아니고 정말 작은 소리로 ‘혹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한 게 (마이크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김영호 후보는 다음 날(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완전히 계파주의로 보는 것이다. 친청파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서 연대하는 것이 왜 박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고 최고위원 자질 문제로까지 확대했다. 

반면 한민수 후보는 이러한 당내 계파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한민수 후보는 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신 역시 오랜 기간 이재명 대통령 측근이었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재명 대통령이 되는 순간 민주당에는 반명은 없다. 모두가 친명”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민석 후보 측근 인사들을 친명계가 아닌 친석(친김민석)계라고 하는 것이 정직하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처럼 최고위원 간의 계파 갈등은 날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같은 집권 여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당내 분열과 갈등이 과열되면서 지지자 사이에서도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 통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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