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석준 부산교육감이 ‘안정 속 미래교육 대전환’이라는 화두를 꺼내며 AI 시대에 걸맞은 맞춤형 교육으로 교실의 풍경을 바꾸고 학령인구 감소를 위기가 아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공교육의 힘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그의 청사진에는 4선 교육감이 그려갈 앞으로 4년의 방향이 담겨 있다.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50.63%의 득표율로 당선돼 한국 교육자치 역사상 최초의 ‘4선 교육감’ 기록을 세웠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며 취임 이후 첫 소감부터 학생들이 체감할 교실의 변화, 교권 보호 방안까지 조목조목 구상을 풀어놨다.
◆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
김 교육감은 이번 결과를 지난 성과에 대한 평가이자 안정적인 미래 준비에 대한 기대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부산의 모든 아이들이 출발선의 차이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공교육이 희망이 되는 부산교육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를 위해 이번 임기의 방향을 다섯 가지 핵심 과제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AI 시대를 이끄는 인간중심 미래교육, 학력과 마음을 함께 키우는 맞춤교육, 교사와 학생을 함께 지키는 안심교육, 존중과 배려로 함께 크는 시민교육, 가족처럼 힘이 되는 따뜻한 행복교육이 그것이다. 기존 성과는 이어가고 그 위에 ‘부산형 공교육 찬스’라는 새 동력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도약으로 부모의 경제력이 아닌 공교육의 힘으로 부산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이다.
◆ AI 플랫폼 비트로 맞춤형 교육
학생들이 교실에서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를 묻자 그는 ‘배움의 방식’과 ‘학교의 풍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단순 지식 전달과 암기를 넘어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자기주도형 학습 환경을 현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산형 생성형 AI 플랫폼 ‘비트(BeAT)’를 교수·학습 과정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AI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면 교사는 이를 토대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스마트한 교실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해력과 수리력 등 기초학력에 대한 책임 지원체계도 촘촘히 다져 어떤 아이도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AI는 도구일 뿐 교육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 교육 확충과 함께 독서·토론 교육, 문화·예술·체육 활동도 강화해 첨단 기술을 다룰 도덕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갖춘 인재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 교육 본질과 공정성의 수호 의지
오랜 기간 부산교육을 이끌어온 그에게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혁신해야 할 것을 물었다. 그는 끝까지 지켜야 할 부동의 가치로 교육의 본질과 공정성을 꼽았다. 소수의 우수한 학생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꽃피우도록 돕는 과정이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가장 과감하게 혁신할 부분은 ‘배움의 방식’과 ‘교실의 체질’이라고 잘라 말했다. 베트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고 디지털 리터러시와 윤리교육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형 교실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킬 것과 바꿀 것을 동시에 밝힌 그는 교육의 본질은 지키고 시대 변화에는 빠르게 대응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표준을 부산에서 완성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 현장 중심 교육행정 소통력 강화
화제는 학부모와 교직원, 현장 교사와의 소통 방식으로 넘어갔다. 교육정책은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학교 방문과 현장 간담회, 권역별 소통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교원단체·학부모·교육지원청과 긴밀히 협력해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그는 자신을 지지한 이들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이들과도 두루 소통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 학령인구 감소는 성장의 기회로
부산이 마주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속 교육청의 역할도 물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를 부산교육의 질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학생 수가 늘어나는 신도시와 재개발 지역에는 학교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과 소규모학교는 통폐합 대신 ‘작지만 강한 특색 있는 학교’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소규모학교 중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선정해 교무행정 전담팀을 구성하고 통학버스 운영 등을 통해 인근 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교 규모가 교육의 질을 가르지 않도록 AI 기반 교육환경과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교권보호센터로 안심 교육환경
교육계에서도 화제인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과 교권보호국 도입 논의에 대한 견해도 들어봤다. 드라마의 흥행이 교권 하락과 학교 현장 갈등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고 짚었다. 다만 강압적·물리적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극 중 설정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립 구도로 몰아가는 방식은 해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악성 민원 대응, 법률·소송 지원, 심리 회복 등 실질적인 안전망으로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돕는 것이 본질적인 해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교원보호공제 지원을 확대해 소송 시 심급별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 금액을 높였다. 피해교원 치료비뿐 아니라 치유비까지 지원 범위도 넓혔다고 밝혔다. 학교의 민원 책임자인 학교장들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연수도 다각도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교육지원청마다 ‘교육활동보호센터’를 구성해 학교장과 교육청이 함께 악성 민원에 직접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모두가 행복한 부산교육 약속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교육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청했다. 그는 지난 9년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AI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미래교육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학생·교직원·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부산교육을 꼭 만들어내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말에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교육감의 무게와 각오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