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중국 체리자동차 ‘전략적 협력’… 양사가 얻는 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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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과 중국 체리자동차가 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황기영 KGM 사장. / KG모빌리티
KGM과 중국 체리자동차가 지난 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황기영 KGM 사장. / KG모빌리티

시사위크|용산=제갈민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투자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KGM은 체리자동차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체리자동차가 KGM과 협력으로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이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문이 남는다.

지난 2일 오후 KGM과 체리자동차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KGM-체리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황기영 KGM 대표이사(사장) 등 KGM 임직원과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과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 등 체리그룹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다양한 지역의 법규와 안전기준, 고객 요구사항을 상품기획 단계부터 반영해 한국과 중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전략차종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KGM-체리자동차의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로 양사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산=제갈민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KGM-체리자동차의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로 양사가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산=제갈민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미래차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글로벌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은 이제 선택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 되고 있다”며 “KGM은 체리그룹과 지난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센스 계약을 시작으로 2025년 중대형 SUV 공동 개발 협약에 이르기까지 견고한 신뢰의 협력의 기반을 쌓아왔고 이번 전략적 투자 계약을 통해 양사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뜻은 깊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사는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며, 체리자동차의 플랫폼과 기술력을 접목한 신차 프로젝트 ‘SE10’은 2027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차질 없이 개발되고 있다”며 “KGM의 SUV 개발 노하우와 제조 역량, 그리고 체리자동차가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과 첨단 기술력, 폭넓은 공급망과 해외사업 역량이 결합된다면 양사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GM이 개발 중인 SE10 모델은 중대형(D+세그먼트) SUV 프로젝트로,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렉스턴 후속 모델이다.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SE1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2종으로 구성돼 2027년 1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SE10은 체리자동차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하지만 외관 디자인이나 실내 인테리어는 KGM이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KGM과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 용산=제갈민 기자
지난 2일 KGM과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 용산=제갈민 기자

KGM은 SE10의 기초가 되는 T2X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신차를 개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방식의 신차 개발은 앞서 르노코리아와 지리자동차가 보여준 바 있다. 르노코리아가 지리자동차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신차 그랑콜레오스 및 필랑트를 선보였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황기영 KGM 사장은 “당장에는 SE10 개발에 집중하겠지만 향후에는 C세그먼트(준중형) 신차도 개발할 예정이고,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모델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GM과 체리자동차의 전략적 협력에서 KGM이 얻는 이점은 명확하다. 체리자동차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신차 개발 및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략적 투자계약’이라는 점에서 체리자동차도 얻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당장 이러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체리자동차가 KGM의 국내 공장을 활용해 신차를 생산하고 이를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려는 가능성을 거론한다. 이는 지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KGM과 체리자동차는 2일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을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은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왼쪽)과 황기영 KGM 사장. / KG모빌리티
KGM과 체리자동차는 2일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을 마치고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사진은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왼쪽)과 황기영 KGM 사장. / KG모빌리티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이날 전략적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자동차산업은 규모가 중요하다. 규모가 클수록 신차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KGM과 협력으로 우리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해외 국가들 중에서는 중국과 한국 생산 차량에 대해 관세를 다르게 부과하기도 하는데, 우리의 전략적 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장점을 결합한 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모델도 고민해볼 수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하고 더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의 말은 KGM 공장에서 체리자동차 차량을 비롯해 신차를 생산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해 특정 국가의 관세 압박을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황기영 KGM 사장은 “(체리자동차 차량) 위탁생산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도 없다”며 “체리자동차가 KGM 공장을 활용해 신차를 생산하고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은 한 단계를 더 거치게 되는 것이라 효율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한국 시장 직접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체리자동차의 서브 브랜드가 진출한다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도 고려는 해볼 수 있지만 현재 관계에서는 KGM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이 지난 2일 KGM과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소감을 밝혔다. / 용산=제갈민 기자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이 지난 2일 KGM과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소감을 밝혔다. / 용산=제갈민 기자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이번 협약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한중 자동차 산업의 협력과 혁신을 대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더욱 높은 품질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상호 보완과 자원 공유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양사는 향후 협력을 통해 새롭게 개발하는 차종의 구체적인 사양, 생산 및 판매지역, 역할 분담 등을 단계적으로 협의해 글로벌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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