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⅓이닝 8실점. 알고 보면 커리어 최악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8)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6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최소이닝, 최다실점, 최다자책점이다.

양현종은 1회 1사 후 권희동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박민우, 맷 블레인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박건우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이우성을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결국 2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휘집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형준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하주석이 공을 잡다 놓치면서 타자주자, 선행주자 모두 세이프. 그리고 천재환이 양현종 바로 옆으로 가는 절묘한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크게 흔들렸다. 김주원에게 제구가 흔들리며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권희동에게 구사한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내줬다. 이후 박민우와 블레인에게도 볼넷을 내줬고,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이우성에게 좌선상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태양이 김휘집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김형준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결국 8실점, 7자책 경기를 하고 말았다. 구위, 스피드가 압도적이지 않은데 볼이 많았고, 또 실투가 많았다. 그러면 이런 참혹한 경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날 투구가 양현종 커리어에서 최악은 아니다. 참고로 양현종의 선발등판 최소이닝은 데뷔 시즌인 2007년 4월29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놀랍게도 8실점 게임도 있었다. 2014년 9월12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8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때는 이날보다 ⅓이닝을 덜 소화하고 8실점했으니, 커리어 워스트를 새로 작성한 건 아니다.
또 양현종은 2014년 6월13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이날처럼 1⅓이닝을 던져 패전이 됐다.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볼넷 7실점했다. 기록상 커리어 최악의 날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최악의 날이었던 건 분명하다.

피네스피처라서, 이런 경기가 간혹 나올 수 있다. 이날 기온이 워낙 높은 탓도 있었을까. 그동안 양현종이 실제로 선발진을 지탱해왔던 걸 감안하면 뭐라고 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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