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계획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직후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구상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31일(한국시각) "인판티노 회장은 FIFA 211개 회원협회에 월드컵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을 결정해 달라는 기한을 제시했다"며 "그는 FIFA Forward Enterprise(FFE)라는 새로운 상업 법인 설립 계획의 일환으로 각 회원협회에 서한을 보냈다"고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강하게 비판했다. UEFA는 긴급회의를 거쳐 FIFA가 월드컵 지분 일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면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UEFA에 이어 CONCACAF도 움직였다. CONCACAF는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된 연맹이며, 언제나 축구를 최우선으로 한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봉사, 투명한 거버넌스, 그리고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해 왔다"며 "역사는 FIFA와 축구 공동체에, 축구를 책임지는 이들이 이러한 가치를 잊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CONCACAF는 오늘 41개 회원협회 회장들과 연맹 회장, 평의회 구성원, FIFA 평의회 위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FIFA 회장이 제안한 FFE 설립과 월드컵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계획을 논의했다"며 "회의에서 회원협회들은 해당 제안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지나치게 촉박한 기한이 설정됐으며, FIFA의 관련 거버넌스 기구의 검토나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FIFA 역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한 월드컵 이후에도 새로운 FIFA Forward 프로그램과 기존 프로그램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 투자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번 논의를 통해 더욱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적절한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에 따라 CONCACAF와 41개 회원협회는 해당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FIFA 평의회 위원들에게 기존 FIFA 적립금을 활용해 우리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한 FIFA Forward 지원금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FIFA와 협의하도록 했다"며 "아울러 FIFA 정관에 따라 모든 사안이 FIFA 사무국과 FIFA 평의회를 통한 적절한 거버넌스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FIFA 회장에게 요구할 것을 FIFA 평의회 위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CONCACAF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CONCACAF는 축구의 미래와 축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반드시 축구 공동체의 손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했다.
CONCACAF에는 미국축구협회도 가입돼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 투자은행 JP 모건과 함께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42억 달러(약 6조 390억 원)를 유치하려 했으나, 미국축구협회도 반대 의사를 내며 걸림돌이 생겼다.
'기브미스포츠'는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해당 거래와 관련한 접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FIFA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유럽과 남미 이외의 대륙별 연맹의 표에 크게 의존해 왔다. 따라서 CONCACAF의 반대는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에 대한 반발이 UEFA만의 반대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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