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장기채권 급증 논란…한미약품 “전액 손실 단정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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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북경한미의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이 급증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한미약품이 채권 전액을 회수 불능이나 손실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언론은 북경한미의 장기 미회수 매출채권이 올해 초 200억원대에서 2분기 1000억원 안팎으로 늘었으며, 상당 부분이 중국 의약품 유통사 룬메이캉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채권 회수가 장기간 지연되면 대손충당금 설정이나 손실 처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룬메이캉은 북경한미가 생산한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코리그룹 계열사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4년 북경한미와 룬메이캉의 거래를 둘러싸고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계약과 자금 흐름 등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룹 차원의 채권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회수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입장문에는 장기 미회수 채권 가운데 룬메이캉 관련 채권이 차지하는 규모나 구체적인 회수 일정, 과거 내부 조사 결과 등은 담기지 않았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의 전체 매출채권은 2025년 말 약 9억위안(약 1940억원)에서 현재 약 6억7000만위안(약 145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은 지난해 말 약 3억2000만위안(약 690억원)에서 올해 2월 9000만위안(약 190억원)으로 줄었다가 현재 약 4억3000만위안(약 93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이 연중 증가한 뒤 연초에 일시적으로 회수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늘어난 장기채권의 원인을 분석하고 회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3개월 이상 회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채권을 모두 회수 불능이나 전액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은 특정 시점의 잔액만으로 회수 가능성이나 손실 여부를 단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3개월 이상 미회수된 채권도 회계상 분류 기준에 따른 관리 항목일 뿐 곧바로 전액 회수 불능이나 손실 처리 대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3%, 116.9%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070억원, 영업이익은 1287억원으로 각각 47.3%, 195.8% 늘었다.

북경한미의 2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중국 호흡기 질환 환자 감소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확대 등 현지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경한미는 집중구매 경쟁 품목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비대상 품목과 신약을 육성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북경한미가 중국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그룹 재무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이 2009년 이후 북경한미에서 받은 누적 배당금은 약 1380억원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사업 환경과 채권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보다 강도 높은 채권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채권 회수와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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