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딜리셔스 "신상마켓 기반 K-패션 B2B 플랫폼 통해 글로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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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상마켓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플랫폼 수익모델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소매 사업자와 동대문을 연결하는 K-패션 B2B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

정창한 딜리셔스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스닥 상장 이후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딜리셔스는 도매와 소매 사업자를 연결하는 K-패션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업이다. 2013년 패션 B2B 플랫폼 '신상마켓'을 출시하며 동대문 중심의 오프라인 의류 도소매 거래를 온라인으로 전환해왔다.

동대문 패션 도매시장은 심야 시간에 운영되는 데다 상품 홍보와 탐색, 주문·결제 전 과정이 현장 중심으로 이뤄져 도매와 소매 사업자 모두에게 구조적인 비효율이 존재했다.

신상마켓은 도매 사업자가 상품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하고 전국의 소매 사업자가 직접 동대문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을 탐색·주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품 정보 디지털화와 거래 표준화를 통해 도소매 시장의 정보 유통 비효율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 사용자 점유율 97%…데이터·네트워크 효과로 지배력 강화

신상마켓은 올해 상반기 기준 도매 누적 승인 회원 2만3000명과 소매 누적 승인 회원 40만명을 확보했다. 패션 B2B 플랫폼 가운데 일평균 사용자 점유율은 97%에 달한다.

회사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일평균 사용자 수는 최대 160배에 달한다. 도매 사업자와 등록 상품이 늘어날수록 소매 사업자 유입이 증가하고, 다시 도매 입점을 촉진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상마켓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도매와 소매 사업자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플랫폼이다. 도매 사업자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 여부를, 소매 사업자는 사업자등록과 판매 채널, 도매 거래 이력 등을 확인받아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신상마켓은 패션 B2B 시장의 핵심적인 홍보·탐색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가장 많은 도매·소매 사업자와 상품 정보, 플랫폼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딜리셔스는 신상마켓을 통해 연간 신규 상품 200만개, 상품 노출 215억건, 주문 상품 5000만장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누적 거래액은 약 5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광고 최적화와 이미지 검색, 거래 패턴 분석 등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광고 상품을 AI 기반으로 개편한 이후 클릭률(CTR)은 약 2배 개선됐다.

사업자가 상품 탐색과 거래를 위해 플랫폼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만큼 일반 소비자 플랫폼보다 개별 이용자가 생성하는 데이터 밀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딜리셔스는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서비스와 광고 상품 개선에 활용하며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 광고·구독 고도화…"올해 영업이익 90억원 전망"

딜리셔스는 신상마켓을 도매와 소매 사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요 수익모델은 도매 사업자의 상품 노출을 확대하는 광고 플랫폼 '신상애드'와 도매 매장·상품의 구매 전환을 지원하는 '신상멤버십', 소매 사업자에게 PC 버전과 이미지 검색 등 업무 기능을 제공하는 '플러스멤버십'이다.

신상애드는 도매 사업자가 자신의 상품을 더 많은 소매 사업자에게 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상멤버십은 상품과 매장을 온라인상에서 돋보이게 해 구매 전환을 높이는 구독형 광고 서비스다.

플러스멤버십은 소매 사업자가 PC에서 상품을 탐색하고 직원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미지 검색을 통해 판매하려는 상품과 유사한 디자인이나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도 찾을 수 있다.

딜리셔스는 이미 플랫폼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추가 고정비 부담이 크지 않고, 광고·구독 매출 증가분 대부분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변동비성 판매관리비는 58억원, 공헌이익은 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이 100억원 증가하면 영업이익이 약 81억원 늘어나는 공헌이익률 81%대의 영업 레버리지를 확보했다.

전사 영업수익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3.7% 증가해 307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사업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연평균 30.4% 성장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16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영업수익 372억원과 영업이익 9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약 74억원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익 창출 구간에 진입했다"며 "올해 1·2분기 실적과 기존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 성장 여력도 남아 있다. 신상애드 광고주의 월평균 광고비는 약 70만원으로, 도매 사업자 월평균 매출의 0.7% 수준이다.

신상멤버십 구독자는 신상애드 광고주의 30% 미만이며, 플러스멤버십 구독자도 국내 소매 사업자의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회사는 AI 기술을 광고 상품 전반에 확대하고 멤버십 기능과 혜택을 강화해 고객 침투율을 높일 계획이다.


◆ 해외 수요 동대문과 연결…패션 SaaS 진출 추진

딜리셔스는 국내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소매 사업자 유치와 패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현재 91개국을 대상으로 '신상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신상배송은 소매 사업자가 신상마켓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딜리셔스가 도매업자로부터 상품을 대신 구매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향후 대만과 홍콩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소매 사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에서 국내 소매 수요와 유사한 규모의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신상마켓이 확보한 고객과 상품·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패션 사업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SaaS 시장에도 진출한다.

패션 사업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SaaS 시장이 기능별로 분절돼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자체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신상마켓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관련 서비스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정 대표는 "10년 넘게 K-패션 B2B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강력한 플랫폼 지위를 구축했다"며 "고수익 구조가 입증된 플랫폼 수익모델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해 플랫폼 자산의 확장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딜리셔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에서 총 22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5000원~7000원이며 공모 규모는 110억~154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093억~153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8월12일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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