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합당론’ 재점화

시사위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28일 세종시 해밀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시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28일 세종시 해밀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세종시 당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로 나선 정청래 후보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론’을 고리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이중당적 정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당대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28일, 정청래 후보는 세종 당원 간담회를 찾아 범여권 연대와 합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 직후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했던 만큼 향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단결과 함께 여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각 당에서 대선 후보가 나오면 단일화 과정을 거쳐 민주당 후보가 나가야 한다”며 “다른 정당들과 연합정부를 구성해 국민의힘 내란 후보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전날(27일) 충북 청주 당원 토크콘서트에서도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범여권 분열로 패배한 평택을 선거를 근거로 합당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답이 나와 있지 않나. 합당했다면 평택 같은 일이 안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했다면) 서울시장도 이기지 않았을까”라며 연일 합당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경쟁 주자인 김민석 후보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28일 경남 창원 권리당원 강연회에 참석한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매일 혁신당 합당을 주장하는데 뭐 하러 폭탄 선언하냐”며 “논의해서 할 건지 말 건지 의견을 들어보고 원칙을 논의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당명과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조건에서만 합당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지난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 뉴시스

현재 당권 경쟁은 정 후보의 ‘합당론’과 김민석·송영길 후보의 ‘이중당적 청산’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에게 ‘이중당적 및 비자발입당 자율정리 30일 선포 및 면제’를 제안했고, 송 후보는 신장식 혁신당 대표를 향해 당비 납부 명부를 대조해 이중당적자를 확인하고 정리하자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에 우호적인 당원들의 표심이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혁신당 지지자의 64.0%가 민주당 차기 당대표 1순위로 정 후보를 택할 만큼 혁신당에 우호적인 당원들의 표심을 노리는 합당론이 정 후보에게 유리한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 지지 기반의 상당 부분은 친문(친문재인) 세력인데, 친문 적자인 조국 전 대표의 혁신당과의 합당을 언급함으로써 민주당 친문 당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 후보 당선 시 조속한 합당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에서 합당을 추진하면 흡수 합당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실제 합당은 다음 총선이 임박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혁신당은 당권 주자들의 합당 논쟁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신 대표는 지난 27일 KBS ‘최정민의 시사플랫폼’에서 “(혁신당은) 자강해야 연대할 수 있고 연대해야 합당도 검토 가능하다는 말을 진즉에 했다. 근데 지금 다시 합당론이 소환되는 것은 당권 경쟁의 소재로 혁신당을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당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갖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2026년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 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합당론’ 재점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