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렇죠 아무래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 기간에 불펜 사정을 언급하면서, 좌완 이준영(34)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수년간 좌타자 전문 원포인트 릴리프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는 팔이 불편해 아예 개점휴업 중이다.

3년 12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 하필 장기계약을 맺은 첫 시즌의 개점휴업이라 KIA로서도 속이 쓰리다. 아픈 선수에게 마운드에 오르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 KIA는 그래도 곽도규가 토미 존 수술을 딛고 돌아오고, 김범수를 영입했으니 이준영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봤다. 최지민도 있다.
그러나 복귀 후 언젠가부터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막아온 곽도규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24경기서 1승7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특급 활약을 펼쳐왔다. 140km대 후반의 투심을 스리쿼터로 뿌린다. 몸을 확 비틀어 던지기 때문에, 좌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매우 어려운 상대.
곽도규가 사라지면서 KIA 왼손 불펜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김범수가 이미 49경기서 35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1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하다.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실점에 그쳤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 좌우타자 피안타율이 무려 0.308. 0.313이다.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25시즌의 안정감이 안 보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준영이 없고, 곽도규마저 빠져나간 시점에서 김범수가 잠시라도 정비할 여유가 없다. KIA로선 김범수가 안 좋아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지민이 최근 1군에 돌아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 선수가 불펜에 힘을 주는 게 정말 중요해졌다. 최지민은 최근 2~3년 연속 부진해 믿음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어쨌든 올해도 37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5.73이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28일 삼성전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나름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곽도규가 이탈하면서 이의리가 불펜에 잔류했다. 그러나 이의리의 불펜은 임시직이다. 마운드가 어느 정도 정비되면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또 그래야 하는 선수다. 왼손 불펜의 약점을 근본적으로 메워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KIA는 불펜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곽도규의 부상으로 더더욱 운영이 어려워졌다. 김범수와 최지민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이준영이 하루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범수는 이미 많이 던졌고, 이준영의 복귀를 채근할 수 없는 게 KIA 불펜의 안타까운 현주소다. 이범호 감독의 머리가 많이 아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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