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가 올러에게 준 파격적인 15일 휴식이 독이었나…KIA의 비극, 쉬고 돌아오니 사람이 바뀌었다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파격적인 15일 휴식이 독이었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 아담 올러를 두고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 등판 이후 과감하게 ‘전반기 종료’를 선언했다. 올러가 전반기에 이미 99⅓이닝을 던졌다면서, 전반기 막판 일정보다 순위가 실질적으로 결정될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실제 올러는 전반기 최다이닝 4위를 차지했다. 올러가 지난해 소화한 이닝이 149이닝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전반기에 많이 던진 건 확실했다. 그리고 올러는 작년 6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8월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무려 41일간 팔꿈치 불편함으로 쉬었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이 파격적인 보름 휴식을 줄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또한, 올러는 그 사이 11일 올스타전서 선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이를 감안해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최종전 등판을 취소했다. 전반기 최종전에, 올스타전까지 치르고 16일 후반기 개막전을 준비하는 건 분명히 무리라고 봤다.

이런 저런 사정과 배경을 감안해 사실상 보름 간의 휴식기가 마련됐다. 그리고 보름 쉬고 돌아온 올러는 전반기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올러는 16일 SSG와의 후반기 개막전서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 2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잇따라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대형 사고를 쳤다.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사사구 8실점으로 2025년 KBO리그 입성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3.36까지 올랐고,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3.06.

올러는 전반기에 실질적으로 KBO리그 최고투수였다. 154~155km 안팎의 포심에 위력적인 슬러브, 체인지업, 커브 등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타자들은 횡으로 움직이면서 종으로도 꺾이는 슬러브를 많이 어려워했다.

그러나 후반기 3경기서 그 모습이 안 보인다. 올러의 스피드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큰 차이가 안 보인다. 그런데 각 구종의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 영점이 흔들린다. 그러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나온다. 이재현에게 맞은 좌월 스리런포가 대표적 장면이었다. 길게 쉬고 나서 좋았던 흐름, 리듬이 사라진 건 분명하다.

이밖에 올러가 한국의 더위에 유독 힘들어하는 모습도 중계방송 화면에 종종 잡힌다. 지난해 올러가 팔꿈치 이슈로 빠졌을 때, 더위가 가장 심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쉼 없이 달려오며 한국의 더위와 직접 싸우고 있다. 습도가 높은 한국 더위는 외국인선수들에게도 힘들다.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포수 한준수와 대화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어쨌든 올러는 정비가 필요하다.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과 불펜 모두 크게 흔들린다. 에이스가 흔들리면 그 데미지는 두 배다. KIA가 1패 이상의 큰 타격을 입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꽃범호가 올러에게 준 파격적인 15일 휴식이 독이었나…KIA의 비극, 쉬고 돌아오니 사람이 바뀌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