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대통령의 효율성 점검 지시가 떨어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매출 7000억원 달성'을 자랑했던 코레일유통의 성과가 전형적인 숫자 뻥튀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코레일유통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를 대조한 결과, 회사가 제시한 실적 규모와 회계장부상 실제 매출액(3558억7433만원) 사이에 약 두 배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기업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영업이익(102억1912만원)과 당기순이익(91억8716만원)은 보도자료에서 전면 누락됐다.
입점업체 귀속 '남의 돈' 3377억원 끌어 모아 실적 산출
수치 차이의 핵심은 회계상 특정상품매출 인식 기준에 있다. 코레일유통은 감사보고서 주석을 통해 스스로를 거래 당사자가 아닌 '공급자의 대리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역사 내 입점업체가 올린 총매출 4359억원 중 22.5%에 해당하는 수수료 982억원만 회계상 순매출로 반영되며, 나머지 3376억9427만원은 실제 상품 공급자에게 돌아가는 돈이다. 그러나 회사는 직영매출(2251억원)과 용역·기타매출, 그리고 입점업체에 돌아갈 총판매액(4359억원)까지 모두 더한 약 6935억원을 '매출 7000억원'이라는 타이틀로 과장해 홍보했다.
대통령 "자회사 효율성 점검" 지시 직후 발표된 '착시 실적'
이번 성과 부풀리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사항과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은 2025년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코레일 자회사 5곳을 향해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쪼개진 것처럼 보인다"며 효율성 점검을 주문한 바 있다. 단 8주 만에 나온 코레일유통의 '창사 최대 실적' 홍보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을 피하기 위한 눈속임용 성과 내세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는 코레일 자회사를 5곳에서 3곳으로 줄이는 통합안을 의결했으며, 코레일유통은 코레일로지스와 합병될 예정이다.
공보실장 출신 대표 취임 후 불통·알박기 논란 지속
한편 코레일유통을 이끄는 박정현 대표는 서울신문 기자 및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을 거쳐 2025년 2월 취임한 인물이다. 철도나 유통 분야 전문 경력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간 중 선임되어 정치권으로부터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회사는 이번 '매출 7000억원' 산정 기준 및 회계상 차이에 대한 취재진의 입장 표명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경영 공시 의무를 지는 기타공공기관으로서 대외 발표 시 거래 규모와 회계상 매출액을 명확히 구분해 투명하게 공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본지는 이번 매출 7000억원 산정에 대한 기준 및 회계상 차이에 대한 코레일유통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취재를 시도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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