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대형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반등시키고 연체율도 낮추며 한숨을 돌렸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서도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또 다른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금리 인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카드사들의 ‘돈값’이 다시 무거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9290억원보다 4.2%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가 310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7.5% 감소해 4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퇴직급여 충당금 선제 반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결제사업 경쟁력 강화와 법인시장 확대, 해외법인 실적 개선 등이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KB국민카드는 2189억원으로 20.7% 증가해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현대카드도 1852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회원 수 증가와 애플페이 등 결제 편의성 강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등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 연체율 일제히 하락…대손 부담 한숨 돌렸다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건전성 개선이다. 4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모두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74%로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낮아져 4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삼성카드는 0.03%포인트 하락한 0.89%, KB국민카드는 0.14%포인트 낮아진 1.07%, 신한카드는 0.09%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했다.
연체율 하락은 대손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일부 카드사의 이익 개선으로 연결됐다. 신한카드는 연체율 하락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효과가 순이익 증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순이익 반등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존재한다. 4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16.7% 적다. 지난해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했던 만큼 올해 증가율만으로 수익성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전성 부담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 기준금리 2.75%로…카드사 ‘돈값’ 다시 오른다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함께 조달비용이 카드사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카드채 등 시장성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자금조달뿐 아니라 기존 채권의 차환 과정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카드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고금리로 차환되는 물량이 누적될수록 카드사의 평균 조달비용도 시차를 두고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카드 실적에서는 조달비용 상승의 영향이 나타났다. 상반기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 증가로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차입금 규모 확대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는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카드사들은 국내 카드채뿐 아니라 김치본드와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며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결국 상반기 카드사들이 연체율을 낮추고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다면 하반기에는 조달비용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건전성 개선 흐름을 유지하면서 높아진 ‘돈값’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카드사 수익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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