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 급락하자 코스피는 장 초반 63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9.22포인트(7.54%) 내린 6248.0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6300선마저 내줬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265억원, 316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조4602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반도체주가 낙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9.06% 내린 23만1000원, SK하이닉스는 10.57% 하락한 16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10% 넘게 밀렸고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생명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 반도체주 약세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4.99% 내렸다. 샌디스크(-11.02%), ASML(-5.80%), 마이크론(-2.25%)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금융 지원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산업의 순환금융 구조와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장 첫날 급등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기업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액침형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모리 공급 확대와 경쟁 심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에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번진 위험회피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66포인트(5.71%) 내린 721.0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14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46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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