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 시니어의 감동 하모니"…백세합창단, 9월 14일 롯데콘서트홀서 제4회 정기연주회

마이데일리
백세합창단 공연./백세합창단 제공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시니어 합창단인 백세합창단이 ‘Forever! Meistersingers!’(명가수여! 영원하라!)를 주제로 오는 9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평균 연령 73세의 시니어 130명이 한 무대에 올라 감동의 하모니를 빚어내며, 60인조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리톤 고성현이 찬조 출연해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마이스터징어(Meistersinger)’는 중세 말부터 근세 초기 독일 도시에서 활동한 시민 음악가를 가리킨다. 이들은 전문 직업 음악가가 아니라 장인과 상인 등 각자의 생업을 가진 시민들이었지만, 엄격한 규율과 훈련 속에서 시와 음악을 익히고 공동체를 향해 노래했다.

최동천 단장과 김상경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백세합창단원들이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기쁨이 담긴 진실한 고백”이라며, “과거의 마이스터징어가 공동체를 향해 노래했듯, 오늘의 시니어들이 다음 세대에 삶의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의 포문을 여는 곡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두 합창 부분을 발췌·연결한 ‘Silentium ~ Ehrt eure deutschen Meister’다. 작품 속 마이스터징어들은 평범한 시민이지만 훈련과 규율,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다. 백세합창단은 이 곡을 통해 일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 삶, 그리고 평범한 시민이 스스로를 연마해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공연 전체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두 번째 곡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 중 합창곡 ‘O Signore, dal tetto natio’다.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서정적인 선율 속에 깊은 향수와 간절함이 흐르는 명곡이다.

김상경 상임지휘자는 "첫 곡이 평범한 시민들이 삶과 예술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장인정신과 인간의 존엄을 상징한다면, 두 번째 곡은 긴 세월 속에 축적된 그리움과 기억, 그리고 삶의 깊이를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프로그램 역시 삶의 도전과 운명, 사랑과 그리움, 우정과 연대를 폭넓게 아우른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대표곡 ‘The Impossible Dream’은 현실의 벽 앞에서도 불가능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신념과 용기를 노래한다. 카를 오르프의 ‘O Fortuna’는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앞에 선 인간의 삶을 강렬한 리듬과 대비로 표현한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Sunrise, Sunset’은 자녀의 성장을 바라보는 부모의 아련한 마음을 담아내며, 스코틀랜드 민요 ‘Annie Laurie(애니 로리)’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순수한 마음을 전한다.

한국적 정서가 살아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내 맘의 강물’은 흐르는 강물에 지나간 시간과 그리움을 비유하며 깊은 서정성을 전하고, ‘총각타령’과 ‘경복궁 타령’은 우리 민족 특유의 흥과 에너지를 화려한 합창으로 펼쳐낸다. 마지막으로 ‘Amigos Para Siempre’를 통해 오랜 시간 함께 걸어온 벗과 공동체의 의미를 노래한다.

백세합창단은 창단 이후 세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모두 롯데콘서트홀에서 대형 오케스트라와 함께 개최해 왔다. 공연 실황이 ArteTV를 통해 방영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한국합창제와 보훈음악회 등 다양한 무대에 참여했다. 특히 2025년 4월에는 일본 요코하마 시니어 국제가요제에 참가해 해외 단체 중 최고상인 <국제교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번 제4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백세합창단의 최동천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단순히 ‘나이 든 사람들이 노래하는 무대’가 아닌, 한 시대를 살아온 이들이 자신의 삶을 예술로 증언하는 무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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