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장이 뜨겁다. 아니 대한민국이 너무나 뜨겁다. 무더위를 넘어 폭염이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도 넘은 날씨에 팬들은 물론 경기를 뛰는 선수들도 괴로움을 토로한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서 선수들이 느끼는 폭염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올해 한반도에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겹친 '이중 열돔' 현상이 발생 중이다. 경남 양산은 39.3도까지 온도가 올라갔고, 기상청은 대구 등 영남 지역에 가장 높은 단계의 더위 경보인 '폭염 중대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야구장도 예외는 아니다. 주중 경기는 오후 18시 30분에 열리지만, 선수들은 오후 일찍 출근해 땡볕 아래서 몸을 푼다. 1분만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환경. 연습을 마치면 모든 선수가 땀으로 샤워를 한 상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될 정도다.
팬들도 야구장을 찾으려면 큰맘을 먹어야 한다. 미니 선풍기는 필수다. 시원한 음료, 이마 쿨링 패치 등을 총동원해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


지난 25일 원태인은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투구 수는 88구.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7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원태인은 "7회도 갈 수 있었지만 정말 날씨가 너무 더웠다. 그리고 우리 불펜이 좋기 때문에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하신 것에 대해 납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은 평균 29.2도, 최고 32.6도를 기록했다. 경기 시간 습도는 70~80%를 오갔다. 야구하기에 극한의 환경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박진만 감독은 날씨, 원태인의 상태, 불펜 뎁스,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선택을 한 것.

최근 날씨에 대해 원태인은 "집중하기 정말 힘들다. (경기 전) 몸을 풀고 들어왔는데 거의 녹초가 되어 있다. 그만큼 힘든 여건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팬들이 보러 오셨으면 야구를 해야 되는 건 맞다. 최대한 집중력 잃지 않고 집중해서 던지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컨디션은 어떨까 원태인은 "던지고 내려오면 열사병이라고 해야 하나, 어지럼증이 바로 온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선수들이 다 그럴 거다. 경기 끝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어지럽고 속도 안 좋다"고 고충을 전했다.
원태인은 "그래도 먹고 살려면 해야 한다"고 웃으면서 "저희는 돈 받고 일하는 프로다. 그런 걸 다 이겨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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